현대 경영을 만든 문장들(3)인간 조직의 목적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고/ 들판에 핀 한 송이 꽃에서 천국을 본다"라고 노래했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의외로 단순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조직을 운영하는 지식이자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을 다루는 경영도 이런 면이 있다. 진실로 중요한 내용은 많지 않다. 다만 실행이 어려울 뿐이다. 실행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잘못된 이해에 있다: 눈에 보이고 경험하는 것을 그대로 이해하는 단순 무식함, 맥락이나 상황이 빠진  피상적 이해.  경영에 관해 깊은 의미를 말해 주는 문장을 골라 가능한 간결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조직이 추구하는 비전을 성취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문장들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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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간 조직의 목적

인간 정신에 담긴 에너지를 해방시키는 것은 모든 인간 집단에게 있는  높은 잠재력이다.

“To free the energies of the human spirit is the high potentiality of all human association”

-Mary Parker Follett

메리 파커 폴렛

 메리 파커 폴렛 (Mary Parker Follet, 1868~1933)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직과 경영에 대해 뚜렷한 사상을 가진 학자이다.  폴렛은 인간관계와 민주적 조직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로 인정받는다. 드러커는 그녀를 "경영의 예언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녀의 주장은 1900년대 초기 과학적 관리론과 명확하게 대조된다: 테일러 같은 효율성 엔지니어들, 후에는 명령-통제 모델을 "인간화"시킨 엘톤 메이요 같은 행동주의자들과는 다르게 그녀는 당시로서는 세기를 앞선 인간관계 접근법을 주장했다.

 폴렛은 오늘날에는 조직이론에서 첨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것들 중에는 갈등을 푸는 윈-윈 해법의 추구, 인간 다양성의 위력, 그리고 상황적 리더십이 있다. 그녀는 경영자과 노동자의 상호작용을 강조했는데 이것은 현대적인 시스템 접근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폴렛은 당시에도 일반적으로 사용된 리더십이라는 말을 잘못 사용하는 것을 우려했다. 그녀의 정의에 따르면 리더는 리더는 특정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바라보는 사람이다: "최고의 리더는 그의 추종자들이 그의 힘을 단지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있는 힘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다."     

무엇이 더 강한가: 인간과 프로세스

 기업이라는 조직을 이해할 때 최초의 관점은  군대였다. 근대적 규모로 기업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소수의 목적을 위해 행동을 통일하고 일하는 조직으로서 군대는 결코 낡은 조직이 아니었다. 19세기 독일을 통일한 프로이센의 군대처럼 군대는 명령과 통제, 일사불란한 행동통일을 가능하게 하는 조직 원형이었다.

 그렇지만 조직을 구성하는 개별 인간의 입장에서 조직을 이해하는 시각이 있다. 현대 사회가 개인에 대한 존중과 권리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입장을 가진 몇 명의 선구자가 있고 폴렛은 그중의 한 사람이다.

 폴렛이  ORGANIZATION보다 느슨한 형태인 ASSOCIATION이라는 말로 조직을 표현한 것은 이유가 있다. 시스템적인 통제나 과학적 관리가 앞세우는 효율은 인간 정신이 가진 가능성보다 유약한 것이다.  인간이 바라보는 비전, 인간이 생각하는 노동의 의미, 인간 상호 사이에 이뤄지는 연대와 협력...... 또한 폴렛은 조직이라는 장치는 많은 문제와 갈등을 야기하지만 조직과 개인이 목적을 달성하는 통합이 가능하고 이것을 실현하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둔다.

 경영자들은 구성원의 공헌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쓴다. 직원들이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더욱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일하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과연 경영자들은 구성원의 잠재력, 그가 탁월한 수준까지 공헌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얼마나 높은 믿음을 갖고 있을까?  인간의 공헌은 매우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높은 비전과 책임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이것을 갖도록 영향을 미치는 가가 리더가 할 일이다. 피터 드러커는 이것을 경영자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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