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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탁월함의 발견- 경영

현대 경영을 만든 문장들 (5)경영자에게도 완전한 정신혁명이 필요하다

by 문정엽/드러커연구가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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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고/ 들판에 핀 한 송이 꽃에서 천국을 본다"라고 노래했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의외로 단순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조직을 운영하는 지식이자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을 다루는 경영도 이런 면이 있다. 진실로 중요한 내용은 많지 않다. 다만 실행이 어려울 뿐이다. 실행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잘못된 이해에 있다: 눈에 보이고 경험하는 것을 그대로 이해하는 단순 무식함, 맥락이나 상황이 빠진  피상적 이해.  경영에 관해 깊은 의미를 말해 주는 문장을 골라 가능한 간결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조직이 추구하는 비전을 성취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문장들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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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영자에게도 완전한 정신혁명이 필요하다

노동자의 완전한 정신 혁명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그것도 필요하다.

A complete mental revolution on the part of the workingman,

as well as on management´s side, is required.

Frederick W. Taylor

프레데릭 테일러 (1856-1915)와 과학적 관리

 테일러는 경영사상의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드러커는 테일러를 지식을 경영에 적용한 최초의 선구자라고 평가한다. 

 테일러는 노동과정에 지식을 적용하여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경영층의 전문적 역할을 정립했다.  이것이 현대적 경영의 시작이었다. 테일러가 저술한  <과학적 관리의 원칙, 1911>은 20세기 초 경영이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통해서 현대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지식과 체계를 제공했다.  

<과학적 관리를 위한 4가지 원칙>  
Frederick. W. Taylor, The Principles of Scientific Management (1911)
1. 각자의 과업에 있어서 주먹구구식 방법을 대체하는 과학적 방법을 개발한다.
2. 노동자를 과학적으로 선발하고 훈련한다. 
3. 과학적 원리를 따르는 과업이 수행되도록 노동자 간에 협력한다.
4. 경영층과 노동 층간에  공평하게 일과 책임을 배분한다.  
First. They develop a science for each element of a man's work, which replaces the old rule-of-thumb method.
Second. They scientifically select and then train, teach, and develop the workman, whereas in the past he chose his own work and trained himself as best he could.
Third. They heartily cooperate with the men so as to ensure all of the work being done is in accordance with the principles of the science which has been developed. 
Fourth. There is an almost equal division of the work and the responsibility between the management and the workmen. The management takes over all work for which they are better fitted than the workmen, while in the past almost all of the work and the greater part of the responsibility were thrown upon the men.

 일을 수행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다는 원칙, 합리적인 과업 설계와 보상정책의 설계, 생산성 향상과 성과 증대를 통한  노동자 소득증대라는 정책은 산업적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촉발했고 현대적인 경영의 시대를 열었다. 드러커는 이를 생산성 혁명이라고 칭하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수행하는 주체로서 경영 계층과 노동자 계층의 구분은 이후로 상당한 기간 동안 기업에서 조직 구성, 교육훈련, 근로방식과 실무 등 모든 면에서 경영의 기본원칙이 되었다. 

 테일러리즘, 즉 <과학적 관리>는 경영의 주류가 되었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과학적 관리를 가르쳤다. 그렇지만 테일러리즘이 전가의 보도처럼 평가된 것은 아니다. 테일러리즘은 당시에도 비판을 받았다.  특히 비판은 기업가 계층과 노동자 계층 양쪽 모두로부터 제기되었다. 

 기업가들은 노동자와의 협력이나 노동계층을 위한 소득향상 정책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으며 노동자 계층은 기업이 자신들을 보다 심하게 통제하려는 의도를 감춘 것이라고 의심했다. 또한 학계에서는 인간을 소외시키는 경영을 도입한 원흉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비판에는 일부분 정당한 점이 있다. 경영자는 생각하고 노동자는 일한다는 철저한 분리는 노동차의 참여를 무시한 것이고 지나친 계량화에 따른 인간소외를 야기했다. 그렇지만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에 담겨 있는 분명한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 비판은 잘못된 것이다.

 테일러는 경영의 과제를 생산성 향상에 둔 선구자였다. 생산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많은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경영자의 과제이고 책임이다.  테일러는 생산성의 한계를  당시의 많은 경영자들이 생각하듯이 노동자의 열등함이나 잘못된 태도가 아니라 비효율적인 방법의 결과로 생각했다. 또한 당시 산업계에 만연했던 경영층과 근로자와의 적대적 대립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근로자와 경영진 간의 협력을 옹호했다. 체계적 지식과 방법을 통해 과업을 합리적으로 설계하고 노동자 간, 경영자와 노동자 간 협력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룩할 때  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고 평화로운 노사관계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테일러는 명확하게 경영의 책임과 노동자의 책임에 대해서 과거와 결별하고 새롭게 이해할 것을 촉구했다.

 많은 경영자들과 컨설턴트들, 기술 엔지니어들은 테일러 사상 중에서 방법론은 학습했지만 이러한 의도를 망각했고 이것이 과학적 관리를 통제와 계량화에 치우친 비인간적인 관리방식으로 빠뜨린 것이다.  

경영, 지식, 인간

 모두가 흑을 말할 때 백을 말할 수 있을까? 혹은 반대로는 가능할까?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은 대체로 최선의 것으로 여겨진다. 인간의 게으른 사고 습관 일수도 있겠지만 현재 하고 있는 방식은 나름대로 진보이고 문제를 개선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방식이 그다지 나쁜 것이 아니라면 바꿀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렇지만 이러한 생각은 모두 안일한 것이다. 최소한 기업가나 경영자의 관점에서는 그래야 한다.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르면 모든 것은 진부해진다. 모든 생명이 죽음을 향해 나가는 것처럼 기업도 경영도 방식도 곧 낡은 것이 된다. 사업, 조직, 경영은 결코 영원할 수 없다.  

 더구나 기업은 의도적으로 변화를 지향하는 조직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이 실현하지 못했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변화에 저항했거나 현상을 유지하려고 했던 기업은 모두 사라졌다. 

 의도적인 변화는 새로운 지식을 사업과 경영에 적용함으로써 가능하다.

 테일러는 지식을 인간의 노동에 적용했고 보다 합리적으로(더 많은 산출과 더 적은 자원 사용) 사업에 기여하는 노동 방식을 만들었다. 이러한 전환은 보다 높은 성과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기업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단, 그는 인간의 능력과 역할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두었고-경영자는 경영을 하고 노동자는 지시하는 대로 정확하게 일한다, 계량과 통제라는 관리방식을 지나치게 옹호했다. 어떤 학자는 그가 심각한 편집증 환자였으며 이러한 그의 심리적 편향이 과학적 관리를 만든 바탕이라고도 주장한다.

 그럼에도 지식을 경영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현상을 극복하는 변화를 지향하고 실천했던 노력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가 열심해 수행했던 시간 연구나 동작연구라는 방식이 지금으로 보면 기술도 아니고 특별한 지혜가 아니겠지만 , 그런 방식을 최초로 생각하고 실험하고, 공정으로 연결하고, 생산성 혁명으로 연결시킨 집념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경영자로서 나는 어떠한 새로운 지식을 경영과 사업에 접목하고 있을까?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다른 조직의 성공사례나 경험을 그대로 이식하는데 치중하고 있지 않은가?

기업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효과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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