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함을 말하는 이유

인간이 성취하는 가장 뛰어난 경지를 탁월함이라고 한다. 베토벤의 음악, 다빈치의 그림, 간디의 사회운동, 앨런 머스크의 전기차 사업, 메시의 플레이 등.

이 탁월함을 생각하는 이유를 말하고 싶다. 

탁월함은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실제이면서, 또한 많은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원천이다. 인간이 활동하는 모든 분야에는 한계라고 생각했던 수준을 넘어서는 드문 성취에 도달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어 왔다. 음악 분야를 보자. 모짜르트나 베토벤은 수 백년을 넘어선 현재까지도 감동을 주는 뛰어난 예술적 업적을 성취했다. 현대인은 이들이 만든 음악을 들으면서 오늘날에도 깊은 예술적 감동을 향유한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경제분야 뛰어난 기업가들이 이룩한 성취는 많은 사람들의 물질생활에 풍요를 더해주었다. 탁월함은 개인으로서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끄는 가치이자,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형상시키는 소중한 가치이다.  

탁월함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아마도 가장 빠른 진지한 대화가 시작된 곳은 고대 아테네인 듯 싶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으로서의 가장 좋은 모습(=good) 이 무엇인가를 탐구했고, arete(덕)을 실현하는 것을 그것으로 이해했다. 이때의 덕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윤리차원의 도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arete는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기능을 완전하게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이성이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정신이고 생각을 바탕으로 창조하는 능력이다. 인간은 이 이성을 완전하게 구현하는 삶 속에서 가장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구두수선공이라면 구두를 최고로 잘 고치고, 의사라면 질병을 뛰어나게 치료하는 것이다. 이런 삶의 실제에 도달하는 것이 바로 인간으로서의 덕이고 탁월함이었다.

나는 이 현자들의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 지구에 태어난 모든 인간에게 삶은 한 번만 주어진다. 이 삶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성취하는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이 목적을 가치라고 말할 수도 있고, 의미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무엇을 가치로 삼고, 무엇을 의미로 삼아야 할까? 물론, 각자의 삶이고 각자의 선택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보편적이지만, 삶은 각자의 것이고 개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 바라는 가치나 의미를 누구도 강요할 수 없으며 오직 그 사람이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삶은 상대적인 것이니 각각의 삶이 다 좋은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해가 되며 자신을 망치는 삶을 원할 수는 없지 않는가? 제 정신을 가진 모든 인간은 좋은 삶, 행복한 삶, 충만한 삶을 원하지 않는가? 그래서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주장을 나누고 자신의 삶을 생각하는 일은 가치가 있다.  

나는 '탁월함'이 좋은 삶을 정의하고 만들어 가는 가장 의미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탁월함은 성장하는 인간이라는 본성에 부합하며 더 나은 삶을 통해 더 나은 존재로 삶을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탁월함을 추구하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으며, 또 탁월한 사람으로부터 서로 배우는 삶을 권하고 싶다. 

이것이 탁월함을 생각하는 이유다. 이 블로그에서 그 생각을 나누고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