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함은 평등한 것일까?

탁월함은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제1의 덕목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경험이나 결과를 얻고 싶다면 분야가 무엇이든 탁월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인간은 탁월하지 않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탁월한 성취를 달성하는 사람은 늘 소수다. 대다수의 사람은 평범한 성취에 머물고, 일부 사람들은 평범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삶의 실제가 인간 재능의 한계인지, 균등하지 않은 기회에 기인했는지는 따져볼 수 있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탁월함은 평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이 점은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든, 탁월한 잠재력이 있지만 아직 실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든 인정해야 하는 진실이다. 이 진실을 받아들일 때라야만 탁월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탁월함의 원천이 모든 사람에게 있다'라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 만일 이 말이 맞다면 평범한 사람들은 아직 잠재력이 실현되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뜻인데, 이를 입증하기란 어렵다. 입증이 어려운 이유는 잠재력을 인간의 보편적인 특성으로 결코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잠재력이라는 면에서 어떤 차이도 없는 사람들 중에 왜 어떤 사람은 탁월함을 얻고 어떤 사람은 탁월함을 얻지 못하는가? 태어난 가문이나 환경, 특수한 기회, 우연한 행운 등 다양한 설명이 등장하지만 그 어떤 설명으로도 정답을 찾기는 불가능하다. 탁월한 성취에 도달한 인간의 경험은 매우 개별적이고, 매우 특수하기 때문이다. 즉, 출신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며 다른 상황에서 다른 선택과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탁월한 사람들은 한계를 넘는 수준에서 탁월함을 성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고 이들 모두가 잠재력을 실현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은 "매우 불우한 환경에서도 성공한 사람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하면서 이것을 모든 인간에게 잠재력이 있다는 근거로 삼는다. 이 주장은 인간에게 이성이 있다는 말로 모든 사람이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주장만큼이나 무의미하다. 아마존의 원주민(비하하려는 뜻은 결코 아니다)과 뉴욕 시민은 이성이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가? 그리고 결정적인 사실이 있다. 세상에 탁월한 성취를 하는 사람은 늘 소수라는 사실이다. 이 말이 선천적으로 영웅이 타고난다는 말로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모든 사람에게 탁월함의 잠재력이 있다는 말은 단지 위안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뜻이다. 즉, 탁월함은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덕목이지만, 그 탁월함에 도달하는 것은 잠재력의 실현이라는 애매한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소수의 탁월한 사람들은 탁월함을 얻기 위해, 그저 자신이 타고난 잠재력을 발휘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했다는 뜻이다. 이들의 생각과 선택과 행동은 평범함에 머물렀던 사람들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탁월한 사람은 분명히 평범한 사람과 다르다. 무엇이 다르게 만들었을까? 재능과 기회, 환경과 우연의 함수인가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런 요소들은 분명히 영향을 미치지만, 결코 전체를 대표하지 못한다. 5000마력의 엔진, 강철보디, 컴퓨터 제어장치가 있다고 해서 스포츠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가? 자동차를 만들려면 전체 디자인과 설계도, 그리고 제작공정을 거쳐야 한다. 인간의 삶도 그렇지 않은가? 인생의 목적, 다양한 경로, 그리고 수많은 선택과 행동이 탁월한 삶, 탁월한 성취를 만들지 않는가? 이 과정에서 탁월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했다. 이 점에서 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