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사람들은 특별한 삶을 살았을까? 꼭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일생을 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놀라운 성취를 이룬 사람들도 있고, 남들이 보기에 특별하지 않은 인생 경로를 살아간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통상적인 삶의 경로를 벗어나 특별한 삶의 영역에서 경로를 선택한 사람들이 제법 있다. 탁월한 성취란 당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는 성취라는 점에서 스스로 삶의 경로와 영역을 선택한다는 점이 있음을 드러낸다.
피터 드러커 Peter F. Drucker(1909~2005)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경영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탁월한 사상가이다. 그는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는 이론과 실천지식을 체계화했고, 학문으로서 경영학의 체계를 세운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드러커는 경영을 포함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다룬 39권의 책을 저술했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월스트리트를 포함한 전문매거진에 경영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 통찰력 있는 글을 기고했다. 그가 2005년 사망했을 때 전 세계에서 수많은 리더, 경영자, 학자들이 드러커에게 추모의 글을 헌사했다.
드러커의 이력서
드러커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드러커의 직업을 헷갈려 한다. 교수, 저술가, 경영학자, 미래학자, 컨설턴트 등.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다룬 분야 역시 다양했기 때문이다. 드러커가 연구한 분야는 경영, 경제, 철학, 정치, 사회를 넘나 든다. 또한 그가 만난 조직과 사람들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었다. 드러커는 여러 주제의 책을 저술했고 기업, 비영리단체, 정부 등 많은 조직을 자문하기도 했다. 드러커는 자신을 사회생태학자로 불러 달라고 말했고, 자신의 직업 중 작가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도 했다. 그의 커리어를 살펴보자.
이런 이력서는 독특하고 특별하다. 다양한 나라를 경험했고 다양한 직업에서 일했으며, 또한 오랜 기간 일했다. 그는 다차원의 세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이해했다.
첫 번째 특별함은 오랜 탐색기이다(요즘은 더 늦은 나이까지도 직장과 일을 갖기 어려운 시대지만).
30세 까지 드러커는 다양한 조직에서 일했다. 즉, 그때까지 특정한 분야나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다. 물론 직업을 선택하기 힘들었던 시대적 상황도 있었다. 드러커의 젊은 시절은 세계대전이 있었고, 경제 공황이 있었으며, 전체주의와 민주주의가 충돌했던 불안한 전환기이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현대적 의미의 조직 사회와 지식근로자가 중심인 사회는 아니었다.
청년 시기에 드러커는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직업을 갖고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여러 경험을 통해서 탐색했다. 이런 경로를 선택한 계기는 당시 주류였던 교수나 관료로 일하는 기회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와 일을 찾기 위해 보다 넓은 세계로 떠난 선택이 있다. 중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드러커로서 주류인 교수, 의사, 관료로 일할 기회는 충분했지만, 그는 18세의 나이에 독립을 선택했다.
드러커는 독일과 영국에서 여러 일을 하면서 세상을 경험했고, 사회와 인간에 대한 깊은 자신의 관심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전달하는 자신의 재능을 인식했다. 이러면서 서서히 자신이 평생에 걸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드러커는 30대가 되어서야 평생을 바쳐서 하게 되는 저술과 교수라는 일을 찾게 되었다. 미국의 작은 여자대학인 사라로렌스 대학에서 드러커는 처음으로 가르치는 일, 교수로 일했다. 가르치는 일은 90세가 될 때까지 이어진다.
두 번째 특별한 점은 스스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드러커가 경영을 연구하기로 마음먹은 1940년대 초반은 ‘경영학’이란 학문적 체계가 없던 시절이었다. 드러커는 이론과 방법론을 통합해서 학문으로서 경영학의 체계를 세운다는 목표로 1954년 『경영의 실제』 를 저술한다. 이 저술을 시작으로 드러커는 수십 권의 저술과 강의와 컨설팅으로 경영학의 체계를 다져갔다(드러커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다).
당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일반적인 경로를 큰 의심 없이 선택했다면 드러커는 법학이나 정치학 분야의 교수가 되었거나 관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드러커는 다른 경로를 선택했고, 그것도 꽤 늦은 나이가 되어서야 분명히 할 수 있었다. 늦었지만 의미 있는 일을 선택했고, 탁월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일을 지향했다.
이처럼 드러커는 삶의 영역과 경로를 스스로 선택했고 개척했으며 평생을 헌신했다. 그것은 경영분야였고 연구와 저술과 컨설팅이었다. 그는 왜 '경영'을 선택했을까? 드러커는 조직이 목표달성을 할 때 자유로운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었고, 조직의 목표달성을 돕는 실천지식, 즉 경영이 매우 의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드러커의 이력서가 말해주는 것- 가치에 따른 선택과 책임
드러커가 경영분야를 삶의 영역으로 선택하는 과정은 당시 시대에서 정해진 경로가 아니었다. 아울러 만들어진 길이 아니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고향을 떠난 청년이 가장 뛰어난 경영사상가로 성장하기까지 드러커가 했던 모든 선택은 경로를 개척하는 선택이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조직들의 사회가 되었고, 경영학은 현대 사회에 필요한 필수적인 학문이 되었다.
한 사람의 이력서는 그가 무엇을 삶에서 중시했고 추구했고 실제로 행동했는가를 드러내준다. 드러커의 이력서는 경영분야에 대한 그의 소신과 연구와 저술, 컨설팅이라는 평생의 업에 투신한 그를 드러내준다. 그래서 이런 교훈을 끌어낼 수 있다.
먼저 가치를 찾아라. 그리고 가치를 실현하는 삶의 영역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일하라. 만일 주어진 경로가 없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경로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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