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목표 발견하기: 두 가지 관점

탁월한 목표를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탁월함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결과를 말한다. 나는 이것을 Remarkably Excellent Result라고 표현한다. 가장 높은 곳이며, 가장 깊은 곳이며, 가장 넓은 것이다. 이런 탁월함을 성취하는 길은 가장 먼저 탁월함에 이르겠다는 결심에서 시작한다. 곧 탁월함을 목적지로, 목표로 선택하는 행위다. 그런데, 평범함을 넘어서는 탁월함을 목표로 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놀라울 정로도 훌륭한 결과를 상상해 보라. 당신이 세계를 놀라게 할 무엇인가를 만들겠다고 선언해 보라. 

그 선언에 힘이 느껴지는가? 당신의 심장이 뛰면서 그것을 성취하고 싶다는 열망이 끓어 오르는가? 혹은 설렘이나 흥분이 느껴지는가? 아니면, 부담감으로 마음이 무거운가?

우리는 모두 잘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질 수 있다. '내가 이 정도도 못 해'하는 내면의 목소리이든,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망이든 우리는 좀 더 좋은 결과를 성취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탁월함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내면을 정직하게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뛰어난 성취를 열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첫째, 자신의 능력에 대한 비판적 인식 때문이다. 대체로 사람은 자신에 대해 과대평가하는 정신적 성향이 있지만, 탁월한 결과를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자신을 과대평가하기란 힘들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력을 스스로 속일 수는 없다.  

둘째, 탁월한 성취를 얻기까지 쏟아야 하는 노력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 때문이다. 현재 자신이 놓여 있는 위치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기 위해 지식을 쌓고 경험을 쌓아 온 결과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뛰어난 성취를 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자원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있다. 또한 탁월한 성취를 얻기 위해 뮤즈의 여신이 내게 보낼지도 모르는 키스를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셋째 탁월한 성취를 얻지 못하고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탁월함은 현재 누리고 있는 안정을 희생하기를 요구한다. 탁월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평범한 수준을 넘어서는 집중과 노력을 해야 한다. 이는 행동의 변화를 의미하고, 자신의 시간과 자원을 온전히 몰입하기를 요구한다. 그럼에도 탁월함을 성취하는 노력이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불확실한 결과에 따른 두려움은 정상적인 감정이다.     

그럼에도 탁월한 성취를 한 사람은 이런 장애를 극복하고 탁월함을 목표로 선택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내면과 세상을 모두 돌아보는 성찰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이것이 두 가지의 관점으로 중대한 목적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바깥에서 바라보기: Outside-In perspective

무인도에 사는 사람이 자신을 위해 거대하고 화려한 집을 지으려고 할까? 로빈손 크루소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오직 자신을 위해, 자신만의 만족을 위해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거기에서 성취를 기대할 수는 있다. 자신만이 읽기 위해 소설을 쓰는 작가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작가는 위대한 소설을 쓰지는 못할 것이다 자신의 눈에, 자신의 마음에 탁월한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취향에 속한다. 우리가 말하는 탁월함은 좋은 삶,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결과물을 말한다. 곧, 탁월한 성취는 세상을 위한 유용한 결과를 뜻한다. 탁월한 결과는 인간의 의지와 능력으로 만든 결과로 사람들을 위해 유용한 것이라는 목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인간적 목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탁월한 성취를 선택하려면 먼저 사람들에게 유용한 것은 무엇일까? 세상을 좀 더 풍요롭게 하는 결과는 무엇일까? 무엇이 사람들과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일까를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아니라 바깥에서 무엇이 탁월한 결과인가를 생각해 보면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의 성취는 결국 진, 선, 미를 위한 것이다. 진리를 밝히고 드러내는 것, 바람직하고 좋은 것, 그리고 아름다운 것이다. 바깥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좁은 내면의 시야와 경험을 벗어나 넓게 느끼고 지각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늘 향상할 수 있으며,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더 좋은 세상으로 향상할 수 있다. 이런 믿음으로 무엇이 삶과 세계를 더 좋게 만드는가라는 관점으로 탁월한 결과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탁월한 결과를 발견했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깊은 의미를 줄 것이다. 아직 실현된 것은 아니지만, 보다 좋은 삶을 추구하는 본성적 가치와 연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탁월함을 생각해 보라. 자신을 넘어서는 목적, 목표, 결과를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또한 탁월한 성취는 이 성취를 위해 몰입하고 헌신하는 나를 벗어나서 생각할 수 는 없다. 이것이 다른 관점이 필요한 이유다. 곧 자신의 내면에서 탁월함을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내면에서 바라보기: Inside-out

탁월한 성취는 나에게도 의미 있고 유용한 것이다.  나를 온전하게 기꺼이 사용할 수 있는 목적이자, 동기의 원천이고, 시간을 투입하는 지렛대이다.    

나는 무엇을 강렬하게 원하는가? 무엇을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가? 만일 이 목표라면 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투신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가? 이것을 위해 땀 흘리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를 가질 수 있는가? 이것이 내면에서 탁월함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흔히 열정 혹은 열망이라는 말로 목적이나 목표를 발견하라고 말한다.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를 오해하도록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대상(사물, 일, 상황 등)에 열정을 느끼는 존재다. 열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 사람마다 대상은 다르지만 우리는 무엇인가에 열정을 느낀다. 

나는 10대 시절에는 추리소설에 열정을 느꼈고,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는 종교에 깊이 빠졌다. 30대에는 드러커 경영사상을 연구하는 일과, 기업경영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일에 열정을 발견했다. 열정은 내가 그 대상을 열렬히 사랑하게 했고, 시간을 투자하고, 그 대상에 대해 지식과 경험을 쌓도록 했다. 열정은 내가 시간을 보내고 살아가는 영역을 정해 준 것이다.

그런데, 열정은 성취라는 관점에서 보면 항상 둘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성취는 열정과 함께 역량과 기회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수학을 좋아한다고 해서 수학을 잘 하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다. 

탁월한 성취는 삶에서 중대한 목표이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전혀 의미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탁월한 성취를 하려면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함께 또한 자신감과 역량을 요구한다. 세계 최고의 보검을 만들겠다고 선택할 수는 있지만, 쇠를 수천번 제대로 두드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면에서 탁월함을 바라보는 것은 열정, 가치, 그리고 강점으로 탁월함을 생각하는 것이다. 탁월한 성취를 실현하는 나에 대한 성찰이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이것을 추구할 수 있는가? 그리고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강점이다. 잘 할 능력이 없는 일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선을 다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뿐이다. 탁월함은 최선을 필요조건으로 하지만 최고를 또한 필요조건으로 한다. 

두 개의 관점으로 함께 바라 보는 것

이처럼 탁월함을 목표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바깥에서 바라보고 또한 내면으로부터 탁월함을 바라봐야 한다. 매우 단순한 말이지만, 이것은 치열한 정신의 대화, 사고를 하는 것을 말한다. 주어진 것, 배워 온 것 만으로 탁월함을 목표로 선택하기란 어렵다. 탁월함의 정의로 생각해도 그렇다. 평범함은 흔하고 일상적이며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탁월함은 희귀하며 불연속적인 것이다. 이를 얻으려면 내면으로부터 자신의 가치와 열정, 그리고 강점을 깊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바깥으로부터 유용하고 가치 있는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이 점에서 탁월함을 얻는 과정은  정신적인 독립을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두 개의 관점으로 깊은 성찰을 할 때 정신의 독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