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생각법
테레자 보이어라인, 샤이 투발리 저 | 새로운현재 | 2016년 02월 18일 |
원제 : Denken wie Einstein
분야 구분: 인문, 자기 계발, 철학
탁월한 성취를 달성한 사람들의 정신활동을 관점과 생각의 경로로 설명하는 독특한 책. 이들의 공통점은 당시를 지배하던 신념이나 이론에 도전하고 보다 포괄적이며 올바른 생각을 이끌어 냈다는 점이다.
2016.6월 1차독서, 2017.3.17 2차 독서
전체정리
개요
탁월한 천재들의 내면, 특히 사고 과정을 설명한 책- 7명의 천재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업적이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가를 설명한다. 7명의 인물은 다음과 같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프리디리히 니체
바버라 매클린톡
지그문트 프로이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소크라테스
한나 아렌트
찰스 다윈
조르다노 부르노
이번 글은 세 번째로 한나 아렌트, 찰스 다윈, 조르다노 부르노 이다.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능동적 사고법
Jay_Review
능동적 사고는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속에서의 자신의 행위와 삶을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를 말한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가? 이런 의문에 스스로 답하려는 것이다. 삶과 세계는 분리 된 것이 아니다. 세계 안에서의 삶에 대해 우리는 주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의 주인으로서 자신과 세계에 대해 독립적인 의견과 판단을 하는 것은 삶에 대한 책임이다. 주인으로서 행동하고, 주인으로서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능동적 생각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힘이다. 아렌트는 이런 정신활동을 도덕적 의무라고도 말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의무로서 말이다.
한나 아렌트, 정치철학자
생각의 독립성과 철저함을 강조한 철학자. 생각이란 순수한 사색이 아니라 세계 안에서 나의 삶에 대한 행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아렌트는 바람직한 인간의 삶은 숙고하고, 활동적 삶을 말했다. 활동적 삶은 노동(먹고살기 위한 생산활동), 작업(예술과 같은 창조물을 만드는 활동), 행위(공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자유로운 생각의 나눔과 대화)이다. 인간은 일하고 창조하는 삶을 살아간다. 또한 타인과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형성한다. 특히 행위는 중요한 삶의 영역으로,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정치다. 정치는 인간 삶과 유리될 수 없으며 아렌트는 공적 공간에서의 자유로운 대화와 교류를 강조했다. 아렌트는 기존 철학적 통념을 뛰어넘은 사고를 제시한 탁월하고 매력적인 철학자이다. 신을 철학자가 아니라 정치이론가로 표현되기를 바란 아렌트.
"<순수한 행위로서의 생각을 극복>
하이데거에게 철학을 배웠으나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 스승의 철학에서 현실감이 부족하다고 판단함. 나치에 협력하는 하이데거를 보면서 철학의 한계를 확인했고 철학과 행동의 관계가 무너지면서 고유한 생각을 형성함."
역사적 경험과 철학에서 정치로의 이동
1930년대 초, 시대상황에 관심을 두게 됨: 1930년 나치당의 선거 승리, 1933년 의회 화재사건.
철학과 행동을 하나로 보는 인식- 전체주의가 휩쓸기 시작한 베를린에 머물기로 결정함. 히틀러 체제에 반대하고 외국 탈출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제공함.
“정치 수감자들을 게슈타포의 지하감옥이나 유대인 강제수용소로 데려갔던 1933년의 불법적 체포기간은 저에게 직접적 충격이었고 그때부터 나는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한나 아렌트, 권터 가우스와의 TV 대담, p. 208)
믿었던 친구들이 나치에 협력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지성인에 대한 실망감과 공허감을 느낌..
파리로 건너가 반전운동을 함, 시오니즘(이스라엘 독립운동)을 지지함.
정치가 중심이다
(아렌트의 철학 주제)
개별 주체가 존재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거부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운명을 역사 속의 ‘우리 의식’으로 설명하기 시작함. 개인은 전체 구조의 일부이고 전체 구조를 통해 즉 개인이 태어난 조건, 거주지, 사회적 집단에 의해 형성된다. 인간 존재의 문제는 전체 구조(달리 말해서 정치)에 달렸다고 결론을 내림.
*아렌트의 사고는 유럽의 역사적 정치적 변화에 따라 발전했다. 아렌트의 사고는 세계현상 안에 포함되었고 세계의 변화와 함께 했다: 능동적 사고
-능동적 사고는 세계현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고 형식이다. 능동적 사고 자체가 행동이다(생각하는 행위 안에 세계 현상에 대한 책임감과 참여의식이 포함되어 있다).
-사건에서 물러나 조용히 자기성찰에 몰두하는 생각 vs. 외부 세계에 대한 책임을 의무로 느끼는 생각
-순수한 관찰자라는 입장은 없다. 현실 세계에 참여할 때만 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
-생각은 인간이 자신의 행동에 새롭게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도구다. 생각은 목적의식적이고 의도적인 것이며 적극적인 참여를 의미한다.
정치에 대한 생각
(정치는 정치적 제도에 참여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통상적인 정치적 활동을 넘어서는 것. 정치는 사람들이 모여 판단하고 행동하는 전체 공적 공간을 의미한다(교환, 논쟁, 대화). 정치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세계 안에서 판단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아렌트의 설명: 고대그리스는 철학과 정치가 미분리된 사회였다. 점차 둘이 분리되어 철학은 순수한 사고가 되었고 현실에서 유리되었다. 현실세계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세계에 대한 의무감을 망각함. 사람들은 스스로 캐묻고 판단하는 정신적 자발성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생각을 추상적 사상가의 손에서 보통사람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전체주의의 기원> 1951년(아렌트의 첫 저서)
나치당과 스탈린주의 같은 공포체제를 분석하고 전체주의적 통제의 특징을 분석함.
-전체주의의 구성요소 4가지:
1) 전체주의 체제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 우월한 민족과 영원한 적이라는 신화
2) 총제적 공포: 나치 유대인 강제수용소, 소련 강제노동수용소
3) 인간적 연결의 파괴
4) 얼굴 없는 통제 권력인 관료주의의 지배
-전체주의 체제의 존재 자체가 인류에게 매우 위험하다는 통찰과 경고
*사람들이 소통하고 행동할 수 있는 공적 공간, 즉 정치가 사라지는 위험을 야기함: 정치를 지워버리는 통치 형식의 문제, 민주주의 체제에서도 전체주의적 요소가 미칠 위험이 있다(모든 수단을 동원한 민주주의 강요,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 위장된 전체주의적 통제가 민주주의적 국가에 번지는 것을 막으려면 전체주의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전체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반정치적 과정
*전체주의를 막는 해독제는 참여민주주의 혹은 ‘평의회공화국’ (대의민주주의는 한계가 있다-소수에게 정치를 맡기고 책임을 넘기는 체제)
*개인의 참여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생각할 때만 악의 권력을 억제할 수 있다.
<인간의 조건> 1958년
‘행동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도록’ 인간을 일깨우는 것.
-세계에서 새로운 행동을 보는 소망이 아렌트의 원동력 (p. 215)
*인간은 활동하는 존재
*인간의 조건인 비타 악티바(vita activa, 활동적 삶), 즉 실천하는 삶 혹은 정치적 삶이 중요하다.
활동적 삶은 세 가지 삶(노동, 작업, 행위)이다. 이 중에서 행위는 삶의 필수요소로 사물을 만들어 내는 제한된 두 활동인 ‘노동’이나 ‘작업’과 구별함.
-다른 사람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뭔가 새로운 것, 예측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세계에 가져올 때 행동이 생긴다. 행동이 생기려면 공적 공간이 필요하다. 행동을 위해서는 다수가 있어야 한다.
-공적 공간과 활동적 삶에 대한 우려: 공적 삶이 가진 정치적 의미 상실. 활동은 일상생활의 필수품을 마련하는 행위로 축소되었고 자유가 세상을 등한시하는 사색의 차원으로 가라 않았다. 지혜를 찾는 방법은 내면세계에서만 활동하는 ‘사색’뿐. 국가는 관료주의 체제로 모든 사회경제적 개인사를 돌보는 거대한 가정이 됨. 공적 자유 공간은 ‘사회적 공간’으로 대체됨.
모든 도덕 구조가 붕괴되고 오로지 스스로 행동방법을 판단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고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
외부 규범과 상관없이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대표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특정 행동을 할 수 없다 그런 행동을 한 다음에는 계속 살아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형식의 도덕적 이념을 거부함. 자립적으로 생각하라고, 고유한 ‘능동적 사고’를 따르라고 촉구함.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악의 뿌리(악의 평범성)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간의 능력 유지
숙고(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자신의 경험을 관찰하며 자신과 타인을 위한 교훈을 얻는 인간의 능력)는 진정한 도덕을 얻는 유일한 희망이다.
생각은 “과거를 살피고, 그래서 내면 깊은 곳의 뿌리를 쳐내고 스스로 안정을 찾아 시대정신, 역사, 단순한 유혹 같은 모든 영향권에서 멀리 벗어나도록 이끈다.” (다른 사람 인용문)
아돌프 아이히만의 은유
나치 친위대 중령으로 유대인 대학살을 조직한 핵심 인물. 세계 2차 대전 중 동유럽 유대인 강제수용소와 게토로 유대인을 이송한 책임자. 1962년 체포, 1962년 교수형.
아이히만 재판과정을 아렌트는 끝까지 지켜보고 그 소감을 신문에 보도함.
비인간적인 괴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악행을 저질렀던 것인가?
나치의 악행을 수백만을 살해한 괴물과 사탄의 행위로 묘사해서는 설명이 안 된다는 당혹감을 느낌.
-인간은 스스로 생각할 수 없으면 악을 행한다: 악의 평범성
인간은 극단적인 악에 직면하면 “악의 평범성”을 다시 받아들이려 애쓴다. 그럼에도 “모두가 아우슈비츠에서 선할지 악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다.”
아이히만은 사고능력과 행동능력을 그냥 꺼버렸고 결국 바르게 행동할 동기가 없는 인간이 된 것이다.
(아이히만은 자신은 그저 명령에 복종했다고 진술함.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음)
아이히만의 진정한 죄는 생각하기를 포기한 것: 아무 생각 없이 사람들을 죽였고, 어떤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감정이 그 뒤에 있는 이념보다 중요했다.
*생각은 나쁜 행동을 막아주는 인간의 유일한 방패. 인간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도덕적 의무로 여겨야 한다.
“내가 뭐라고 감히 판단을 한단 말인가라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이미 진 것이다.”(아렌트)
교훈
의도적인 생각만이 진정으로 자유로운 생각을 만든다.
능동적이고 의도적이고 힘겨운 생각이 인지적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인지적 오류 극복:
-주의편향 attention bias, 진실 효과 truth effect
-밴드웨건 효과 bandwagon effect: 다른 사람들이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따라 하는 것
: 소비자 구매행동, 유권자 투표행위 등(반복되는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는 자동적 사고)
: 악의 평범성만이 아니라 선의 평범성도 있다. 특정 이념이나 고정된 도덕 원칙에 매몰되는 것
*아렌트는 이념을 거부했다.
“신념은 생각하기를 쉽게 포기하도록 이끌 수 있다.”
*의지할 수 있는 고정된 입장을 거부하는 것: 매 순간 독자적인 판단에 대한 책임을 진다.
사고실험을 통한 판단력 훈련: 각자의 삶을 각자가 통치하는 작은 왕국으로 상상하라.
전 세계가 결정하고 선택해야 마땅할 만큼 올바르게 보이는 것을 결정하고 선택한다. 각자의 삶은 모두가 따라야 마땅할 행동과 태도의 모범이다.
70억의 인류가 당신을 따라 할 것이 확실하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지구적 책임감)
*생각의 역할은 좋은 판단력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고유한 견해와 선입견이 생각을 통해 폭로되고 텅 비게 되고 그러면 기존 체계를 사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대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좋은 판단력을 발달시키려면 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
능동적 사고의 영향: 세계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는 건설적인 도구로 사용한다.
**리액션에서 진정한 액션으로
찰스 다윈 Charles Darwin
역동적 생각법
Jay_Review
진화론은 세계를 변화시킨 위대한 정신의 역사를 기록할 때, 아마도 처음 혹은 두 번째 줄에 쓰여야 하는 이론이다. 진화론을 통해 인간은 종교적 세계관을 극복하고 인간의 삶에 대한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는 인식을 얻었다. 진화론의 주창자인 찰스 다윈은 어떻게 세계와 생명의 형성, 변화에 대한 거대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같은 사물을 본다고 해서 그 사물을 같은 정도로 이해할 수는 없다. 동식물이 성장 과정과 변이를 관찰한 학자들은 다윈 만은 아니다. 그런데 다윈은 그런 관찰을 기초로 생명의 형성과정을 추론했고, 세계의 기원을 설명하는 법칙을 발견했다. 저자는 개체 속에 숨겨진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는 다윈의 사고과정을 역동적 사고로 표현한다. 역동적 사고의 핵심은 관찰한 사실의 앞과 뒤를 함께 생각하는 추론이다. 다윈은 생명의 변화를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생각하기 위해 다양한 관찰결과를 시간의 지평 위에서 함께 사고했다.
오늘날 일반 상식이 된 다윈의 진화론(최소한 기본원리): 다윈은 자신의 이론을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했다. 진화론은 생명 자체를, 인간의 생성과정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종의 기원>, 1859년 11월 출판. 다윈은 세계가 딛고 있는 땅을 무너뜨렸다.
찰스 다윈
다윈은 모든 사회적 흥분을 꺼리는 조용한 사람: 명문가 출신의 명망가로 살고자 했다. 보수적이고 규칙을 좋아했으며 사회를 들썩이게 하는 모든 일을 싫어했다. 신앙심이 깊은 아내를 배려하고 사랑했다. 당시 혼란스러웠던 사회(급진적인 정치적 변화, 산업혁명과 사회적 불안 등)를 거들고 싶지 않았다.
인간 다윈은 얌전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이었지만 그 안에 감춰진 정신은 저돌적이고 혁명적이었다.
측량선 비글을 타고 귀화했을 때 , 이미 다윈은 기본 이론에 대한 윤곽을 잡고 있었다. 종의 변화를 이해했고 인간이 사는 세계는 신이 창조한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다윈은 오랜 시간을 기다린다: 이를 다윈의 지연(Darwin’s delay)이라고 부른다- 진화에 대한 첫 번째 기록부터 <종의 기원>이 출판되기까지의 20년.
진화론의 생성과정:
"비글호와 탐험: 22살의 다윈은 로버트 피트로이 선장의 동행자로 <비글호>에 탑승한다. 자연과 다양한 동물들을 관찰하고 표본을 수집하고 동물을 해부했다. 1835년 갈라파고스 섬에 도착(육지에서 1000km 떨어진 곳에 있는 고립된 섬)했다. “마치 오븐 안에 들어온 것 같았다”. 5주 동안 섬에 머물면서 새, 곤충, 이구아나를 수집했고 이를 비글호에 실었다. 코끼리거북이, 앵무새 등을 관찰한다
- 다양한 종들이 같은 조상을 가진 후손이 아닐까? 창조주가 아니라 우연히 종이 분화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종의 불변성에 대한 의심)"
자연신학(natural theology)- 윌리엄 페일리. 신을 ‘시계공’으로 표현” “모든 디자인에는 디자이너가 있기 마련이고 디자이너는 사람이다. 신이 바로 그 사람이다.” 디자이너는 완성품을 만든다.
연구) 알코올에 보관한 동물 1,529마리, 가죽 3,907개, 뼈, 말린 표본, 관찰을 기록한 2,000쪽의 공책, 이후 이들을 연구하기 시작함. 앵무새, 참새 연구(부리의 차이), 동물의 특징과 서식지 사이의 연관 관계 추측. 섬의 먹이 조건에의 적응. 과일을 먹는 새는 짧은 부리를, 나뭇가지 껍질 안에서 애벌레를 찾아야 하는 새들은 긴 부리를 가져야 한다.
*종의 분포는 우연이 아니다. 생물과 지리학 사이의 상호작용과 논리의 필요성을 인식한다. 친척인 생물들은 다양한 생활조건을 가진 서식지에 분포했다. 생활공간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비슷한 생활조건이라도 매우 다른 종이 발견되었다.
“종이 서서히 변한다는 것을 인정할 때만 이런 사실과 다른 많은 것들이 설명될 수 있다.”
똑같은 사실을 발견했지만 다른 학자들은 왜 같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가: 관찰 방식의 차이. 역동적인 사고의 차이.
다윈은 어디에서나 움직임을 보았다. 자연은 변화무쌍했고 다양성은 자연신학의 경직된 설명과 맞지 않았다. → 무엇이 자연을 변화무쌍하게 만드는가? 종의 이탈이 갖는 의미를 고찰함. 영원한 자연은 없다는 확신을 가짐(공책 C: “일단 받아들이면, 베일이 벗겨진다!”). 베일은 지구 위의 생물은 변하지 않는다는 전통적 견해를 비유. 모든 종이 단 한 번의 창조로 생명을 갖게 되었다는 <창세기>의 신화.
자연의 레시피:
비글호에서 가져온 따개비. 칠레 연안에서 수집한 뒤로 10년 뒤에야 보관함을 열게 됨. 8년 동안 현미경으로 연구. 따개비를 유형에 따라 조개류와 달팽이류로 분류하는 힘든 작업이었다. 따개비는 너무나 다양했다(어떤 것들은 자웅동체, 어떤 것들은 성별이 구별되고, 어떤 것들은 암컷도 수컷도 아님). 자연은 생각보다 한없이 변화무쌍하다.
*다윈의 분류법: 비글호 여행을 통해 모든 동물 종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함. 자연이 늘 사용하는 설계도가 있다. 파충류와 조류의 유사성에는 깊은 근원이 있다. 이미 진화를 엄연한 사실로 받아들였고 변이에는 원인이 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함.
*견고한 유기체적 연결: 공책 ‘B’/ 나뭇잎이 다 떨어진 나무처럼 보이는 ‘트리다이어그램’, 나뭇가지 끝에는 특정 종을 가리키는 알파벳을 기록. 각각의 동물, 각각의 식물, 각각의 개구리, 각각의 벌 그리고 각각의 관목들이 ‘단 하나의 줄기에서 뻗어나간 그림'. 다양한 형태가 하나의 근원에서 발달한 것. 종의 분류는 외적 혹은 내적 특징을 묘사하는 일이면서 공동의 근원을 밝히는 일이다. 발생학이 많은 도움을 줌(태아의 발달과정에서 인류가 아직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옛날 '원형’을 볼 수 있다고 믿음).
비둘기: 비둘기들을 키우고 교배시키면서 관찰했는데 진화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았지만 어떻게 했는 지를 증명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에 대한 아이디어: 종을 변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종이 어떤 특징을 버리고 어떤 특징을 버릴지 선택할 거라고 막연하게나마 확신함.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 <인구론>: 조달 가능한 식량보다 인구가 더 늘어나는 문제. 식량이 감당할 수 있는 지점까지만 인구가 증가하다가 인구는 증가를 멈출 것이라고 믿었다. 다윈은 맬서스는 본의 아니게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물에게 해당되는 더 깊은 자연 원리를 설명했다는 것을 인지함. 관찰을 통해 동물은 환경이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먹이 양과 종족을 유지할 수 있는 개체 수보다 더 많은 후손을 낳는다는 것을 알았다. 유일한 한 종이 전 세계를 뒤덮지 않게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어떤 후손이 생존할지를 결정하는 자연적인 선택이 있음이 틀림없었다.
> 자연은 부족한 먹이, 맹수, 변화하는 환경조건을 통해 생물에게 지속적으로 적응 압박을 가함 > 환경 적응에 가장 잘 적응하는 생물이 살아 남고 후손을 낳기 때문에 진화 발생- 자연적 선별이 진화의 원동력(농부의 선택). 야생에서는 자연이 역할을 수행함, 최고의 샘플을 선별(가장 쉽게 먹이를 찾거나 맹수에게 들키지 않는 동물을 선택)
“자연은 지속적인 망치질로 수십만 개의 받침목을 빈틈없이 서로 잇대어 만든 평면과 같다.”
인류와 바나나의 공통점:
고대그리스 시대에 종의 변이에 대한 상상이 있었음.
장 바티스트 드 라마르크: 다윈 이전의 가장 유명한 진화 이론가
무엇이 다윈의 진화론을 특별하게 했을까: 다윈은 진화의 그 필연성을 증거와 함께 설명함. 진화과정과 함께 진화의 원동력을 해명함(자연선택의 원리 등).
1859, <종의 기원> ‘자연선택에 관한 긴 주장’
-세계는 다윈의 주장을 온몸으로 거부했었다.인류가 다른 형태에서 변이 된 종이고, 원숭이의 후손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에는 끔찍한 주장. 다윈도 젊은 연구자 시절에는 인류를 제외시키려고 애썼다. 곧 생각을 고쳐 인류가 예외가 아니라 진화의 일부라고 기록했다.
> 자연선택은 너무 물질적이고 암울해 보였다(평전 작가 데이비드 쾀멘 David Quammen ).
> 진화론 자체는 자비로웠다 (신의 활동공간을 보장, 창조주가 진화의 모든 과정을 주재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인류의 특별한 지위 보전/ 진화의 특정 시점에서 신이 정신적 능력을 가진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창조했다고 보는 것 > 다윈의 자연선택은 인류의 우위성을 박탈시키는 것(인류는 진화의 한 재료에 불과한 존재)
><종의 기원>에서는 생물의 최초 근원에 대한 설명은 없고 다양한 형태의 변이만을 설명함.
*다윈은 신도 진화의 산물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신 개념을 본능적으로 발달시켰다는 생각.
<종의 기원>
“창조자가 우리 주변을 둘러싼 모든 생명의 씨앗을 단지 몇몇 혹은 단 하나의 형태로 입김을 불어넣었고, 우리의 행성이 중력의 엄격한 법칙에 따라 원을 그리며 도는 동안, 자연이 아주 단순한 시작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신비한 형태들을 발달시켰고 여전히 발달시키고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모든 생물 형태를 탄생시킨 30억 년간의 진화를 구약성경의 일주일 짜리 창조보다 덜 감명 깊게 여기는 사람은 아주 결정적인 뭔가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다윈)
조르다노 부르노 Giordano Bruno
맥락의 생각법
Jay_Review: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처음부터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지식의 한계와 함께 그 대상이나 사건이 속한 맥락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대상이나 사건은 맥락 속에서 그렇게 존재하게 된 것이다. 그 어떤 대상이나 사건도 시간 경과 속에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소 혹은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다. 그렇다면 완전한 이해(실질적으로는 완전에 가까운 이해)를 위해서는 전후맥락이라는 무대 속에서 대상이나 사건을 이해하려고 접근해야 한다. 즉 그 대상/사건의 앞에 있었던 것, 위에 혹은 아래에 있었던 것들, 그리고 뒤에 있을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고 그 상상이 맞는지를 따져 봐야 하는 것이다. 이때 직관이 발동된다. 아직 대상/사건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재의 맥락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다른 맥락에 대한 직관적 이해를 활용한 것이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전체라는 관점에서 연결하고 합쳐보고 함께 설명하려는 의도적인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맥락에 대한 이해, 사물을 전체 속에서 유연하게 이해하려는 관점이다.
조르다로 부르노
중세시대를 살았던 수도사이자 철학자인 부르노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지구와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통해 종교적 세계관을 극복했고, 갈릴레이나 케플러 같은 과학자들보다도 과감하게 자신의 세계관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자신보다 더 큰 세계를 이해하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브루노는 맥락을 통찰하는 사고로 세계를 이해하려고 했다. 맥락적 사고는 부분과 전체를 함께 생각하고,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직관하는 사고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간의 삶은 다양한 부분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관계를 맺는 세상이고 삶이다. 부르노가 우주를 이해하는 사고과정은 이성-지식을 통한 합리적 사고-과 함께 직관적 상상을 보여준다.
*브루노:1548년 이탈리아 출생. 도미니크 수도회 수도사, 철학자 (수도회는 나중에 탈퇴함).
상상력으로 그리는 예술가 혹은 시인. 생각만으로 우주를 상상함. 놀라운 기억력(교황 비오 5세 앞에서 <시편>86편을 히브리어로 암송(순서대로 한 번, 역순으로 한 번)
프톨레마이오스 우주관(천동설)의 파괴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는 1543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에서 지동설을 주장함. 그러나 그는 기존 우주모형을 인정했고 우주는 원형궤도가 끝이라 주장. 부르노는 이런 세계관이 지배하던 16세기에 현대의 우주와 아주 비슷하게 우주를 그림.
*우주에서는 지구도 태양도 중심이 아니다. 우주는 수많은 항성계들이 무한한 공간을 채운 곳
*갈릴레이와 케플러와 같은 학자도 아니면서 실험을 통한 관찰이 아니라 상상력으로 우주를 발견함. 논리와 형이상학적 주장을 이용하고 비유나 연극 대사 혹은 시 형식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록함.
평범한 사고와 맥락적 사고
평범한 사고는 파편적이고 세분화되고 한정된 사실에 갇혀 길을 잃는다. 내적 논리와 연관성 상실
"(인간은 개별 사물을 무관하게 인지한다. 특정 사물에 집중하면 카메라처럼 지각은 좁아진다. 특정 사물이 초점 안에 들어오는 순간, 나머지 전체와의 맥락을 잃어버린다. 눈이 전체를 보면 특정 대상을 인지하지 않는다)
*창 밖의 풍경: 행인, 자동차, 나무, 빛, 개, 휴지조각……"
브루노에게 특정 대상은 언제나 전체와 연결되었고 전체는 특정한 대상에 연결되었다. 크기와 상관없이 언제나 더 작은 것을 포함하는 더 큰 무엇이 있었다.
(중심도 한계도 없는 우주) 상상력으로 우주를 이해.
30세에 꿈에서 받았다는 계시: 어느 세계의 벌판에서 잠이 깨는 꿈
“나는 튼튼한 날개를 활짝 펴고 무한한 공간으로 날아올랐다. 겨우 보일까 말까 한 먼 곳을 한참 지나 더 멀리 더 높은 곳까지. 그곳에는 위도 아래도 테두리도 중심도 없었다. 태양이 여러 별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는 확인했다. 태양 같은 별들이 각각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같은 여러 행성들을 거느린 장면을 나는 보았다.” p.304
> 기억술에 몰두함으로써 직관적 도약에 이름. 상상력으로 공간(우주)의 건축기술 이해
*Holon(holos(whole) + on) 부분의 합이면서 보다 큰 전체의 부분으로 존재하는 “부분적 전체”)
Arthur Koestler 가 만든 개념. 독립된 단위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더 큰 전체의 일부분
*체세포, 태양계……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지각하는 감각: 고향 놀라에서의 일상
“메리쿠르는 원한다네, 지오안 브루노의 사유지인 치칼라 산 끝자락 채소밭에서 샐비어 30그루가 잘 자라고 17그루는 시들어 땅에 떨어지고 15그루는 벌레에 먹히기를, 같은 시간에 알벤치오의 아내 나스타가 파마를 하다 뜨거운 쇠막대에 두피는 데이지 않고 뺨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57 올만 그을리기를(……) 같은 시간에 알벤치오의 소떼들이 싸놓은 소통 무더기에서 쇠똥구리 250마리가 기어 나오고 그중 14마리가 알벤치오의 발에 밟혀 죽고 26마리는 흙에 덮여 죽고 22마리는 구멍에 들어가 살아남고 80마리는 농가를 가로질러 여행을 떠나고 42마리는 계속 살기 위해 문에 기대 놓은 나무 등걸 밑으로 도망치고 16마리는 가장 안락한 곳을 향해 소똥을 힘겹게 굴리고 나머지는 행운을 쫓아 흩어지기를.”
(고향 놀라에서의 일상을 그린 브루노의 글/ 개별과 무한)
“그러므로 우리는 눈에 보이는 대로 우주가 무한하다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 모든 것의 경계에 다른 것이 연결되어 있고, 아무리 보아도 혼자 동떨어져 자체적으로 경계를 갖는 것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도취상태에서의 숙고)
*자기중심적 우주: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의 역할과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것은 서로 맞지 않는다.
: 저녁, 바닷가 산책의 경험- 바다 표면은 실제로 둥글지만, 평평하다고 경험한다.
: 일몰 경험- 태양이 수평선으로 넘어가 수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본다. (사실은 지구 자전)
cf. 브라이언 스윔: 일몰을 보는 사람들은 중세시대나 석기시대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과 똑같이 경험한다.
인간의 지각은 아직 지구 중심의 세계관에 갇혀 있다.
코페르니쿠스 비판
“코페르니쿠스는 수학적 구상을 물질적 실재와 혼동했다.” 물질적 실재의 의미를 이해는 것은 철학자의 임무.
*보통사람들이 여전히 성공하지 못하는 것: 과학연구의 결과를 여전히 자기 삶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 여전히 태양은 아래로 진다.
브루노는 코페르니쿠스가 소개한 새로운 세계관을 이론이 아니라 삶으로 받아들임: 우주 지식을 이론적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지식을 통합하여 더 실질적이고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내는 의식
우주학자 브라이언 스윔(Brian Swimme) The Hidden Heart of the Cosmos, Humanity and the new Story, Maryknoll 22000, S. 24
“ 우주에 대한 새로운 사실과 추가 정보들을 지식으로 그냥 익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식보다 훨씬 깊고 무거운 것이 필요하다. (……) 과학은 우리의 유전적 유산이 아닌 사실을 추론하기 때문에 그것은 종종 기이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추상화로 밀어 놓으면 우리는 양분된 존재로 살 수밖에 없다. 전환이 필요하다. 실제 벌어진 현상 그대로 세계를 보고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전환이 있을 때, 세계에 대한 사실과 자신의 경험이 다른 양분된 구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 316
우주 고래를 타는 법
부르노의 죽음: 1600년. 화형으로 사망. 반가톨릭사상, 우주관에서 생긴 필연적 결과
“아프고 아프도다! 속죄의 벌이 대담한 마차를 추격하노라/ 추락은 두렵지 않다, 상공에서 소리치노라/ 솟아라, 지붕을 뚫고 높이 솟아라! 그리고 흡족하게 죽어라 / 명예로운 고귀한 죽음이 너의 운명이 되었도다!”
브루노의 신: 자연법칙과 유사한 존재인가(?). 브루노는 정신과 물질에 깃든 신성은 믿었지만 외부에 존재하는 신은 부정했다. 신의 죽음을 선언한 니체를 앞지른 것.
“신은 측량, 질서, 수치의 대상이 아니다. 신 자체가 무한한 법칙이자 수이자 양이고 끝이 없는 끝이며 형식 없는 행위다.” (브루노, 측량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신이 죽어야 인간에게 새로운 책임이 생긴다고 이해함.
: 선은 우주에서 왔지만 세계에 개입하지 않는 신성. 세계에서 선을 보고자 한다면 스스로 선을 행해야 한다.
맥락적 사고
우주의 모든 구성요소를 수용하고 존중하라 (머리카락과 쇠똥구리와 행성이 똑같이 중요한 우주).
전체 안녕과 개인의 안녕도 중시되는 사회적 이상. 자신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모두와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한다면, 어떤 사람도 다른 존재로부터 분리되어 살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자신의 관심만 쫓는 삶은 비도덕적이자 비현실적인 것이다.
*맥락 없이 동떨어진 개인주의나 외부로부터의 구원을 소망하는 파편적 사고는 오류다.
> 현대인은 종교를 경시하지만 과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믿음도 비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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