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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기계발_스탠드 펌

by 문정엽/드러커연구가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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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펌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삶 

저자 스벤 브링크만 / 역자 강경이  | 다산초당 | 2017년 05월 08일 | 

원제 Stand Firm 

지식사회는 한 편으로 피곤한 사회다. 지식사회의 생존 덕목은 지식을 무기로 장착하는 것, 그것도 계속 신무기로? 

자기계발이라는 주제에 대해 불편한 느낌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 평생학습과 자기계발을 주창했던 한 사람이었지만  ''자기계발' 자체가 끝이 없는 의무처럼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이 책을 우연하게 읽고 나서 행운을 느꼈다. 공유하는 생각도 많았고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인간은 어떤 행위를 할 때 자신이 이를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행위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들이 많다. 삶의 목적과 방향,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어려서부터 배워 온 가치와 암묵적 전제가 현재 행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회로부터 배우는 것이 항상 문제이고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삶의 주인으로 살려면 결국은 자신의 머리로, 가슴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무엇을 위해 자신을 계발하는가? 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하도록 돕는다. 자기계발에 대한 가치는 옳다. 다만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가가 진실로  중요하다. 이 목적은 자신이 믿는 자신의 생각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2017.8.25 1차 독서, 2023.5.26 재정리

책 발췌 - 스탠트펌.pdf
0.20MB

개요

이 책은 자기계발에 담겨 있는 모순을 직시하고 다른 삶(저자는 존엄한 삶이라고 말한다)에 대해 성찰 해 보라고 권유하는 책이다. 이 책의 원제인 '굳건히 서다: 계발 강요와의 결전'에 주제가 담겨 있다. 

자기계발의 모순은 극단적인 개인주의(나만의 성공), 다른 사람과 세계와의 단절, 끊임없는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의 소외감이다.

자기계발을 추구하는 노력이 왜 모순인가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직설적이다. 자기계발의 전제는 모든 개인은 자신의 삶에 책임이 있으며, 자아발견을 통해 완성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자아탐색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부여와 삶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정의 믿음이라는 전제는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현재의 '가속화 사회'가 인간을 몰아붙이는 왜곡된 철학에 불과하다. 이러한 거짓 믿음이 많은 사람들이 내면의 중심을 찾아 방황하고, 코치로 상징되는 자기계발의 대가들에게 의존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경시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기계발의 신화에서 빠져나와서 삶의 다양함(부정적 측면을 포함해서)을 직시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계에서 인간의 의무와 책임을 다시 생각하고,  끊임없는 발전이 아니라 충만한 삶을 추구하라고 권유한다. 이 대목에서 스토아철학의 가치를 소개하는데, 음미할만한 삶의 태도를 담겨 있다.   

무엇을 얘기하는가

전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첨부한 파일에 담았다.

자기계발에 담긴 완전하게 긍정적인 삶은 환상이다. 불완전한 인간으로 존엄하게 사는 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자기계발에 반대하는 목소리로서 자기계발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 단단히 서 있는 법에 대해서 말한다. 자기계발에 대한 비판(인식의 전환)에서 시작해서 삶에 대한 다른 관점을 소개하고, 스토아 철학의 지혜(인생의 불완정성 긍정, 마음의 평화를 얻기,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의무)를 빌려 삶을 충만하게 사는 법을 설명한다. 

  • 멈추다: 자기 중독 끊어내기
  • 바라보다: 삶의 부정적인 면 인정하기
  • 거절하다: '아니요'라고 말하라
  • 참다: 감정 다스리기
  • 홀로 서다: 코치와 헤어지기
  • 읽다: 소설 읽기
  • 돌아보다: 의미 있는 일을 반복하기

구성이 재미있다. 먼저 문제를 인식하고, 자기계발에 대한 생각 없는 노력을 중지하고, 멈춰 서서 차분하게 살펴보고, 삶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들여다보는 순서로 구성이 되어있다.

작가의 문제의식: 현대의 자기계발 추종이라는 가치는 허구이고, 삶을 위태롭게 만든다.

자기계발에 대한 추종의 바탕에는 극단적인 개인주의, 삶의 현실에 대한 무시, 이웃과의 관계를 경시하는 가치관이 있다. 왜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해야 하는가? 자기계발을 지향하는 삶은 행복한 삶인가? 이것의 최종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서 자기계발이 현대인의 종교가 되었는가? 

"자기를 찾고 계발하라는 요구"가 존엄한 삶을 방해한다". 자기계발에 대한 강박으로 인해 판단의 기준을 오직 자기에게 돌리고 자책하도록 만든다. 또한 중요한 사회정치적 문제를 개인의 열정과 긍정성 문제로 축소할 위험이 있다. 자기계발에 몰입하는 삶에서 삶은 프로젝트가 되고 관계는 도구화된다.

보다 단단하고 충실한 삶의 방향을 찾는 7가지 조언을 제시한다.

자기탐색은 그만하라, 삶의 부정적인 면을 보라, '아니요'라고 말하라, 감정을 억제하라. 코치와 헤어져라. 소설을 읽어라. 과거에 집착하라.

내면의 자아를 찾는 노력에 담긴 가정과 삶에 대한 무한정의 긍정적 시각을 저자는 비판한다. 이것이 자기계발에 대한 강박에서 빠져나오는 출발점이다.

끝이 없이 변화와 성공을 추구하는 자기계발의 강박을 극복하고 올바른 삶의 태도를 찾기 위해 스토아 철학의 지혜를 빌려 온다.  

(스토아 철학)

  • 자기통제, 의무감, 고결함, 존엄, 평정심, 자신과 화해하는 삶을 강조함.
  • 이성의 중요성, 삶의 유한성 인정, 인간은 죽는다는 사실에 정면으로 맞설 때 삶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 스토아 철학은 '메멘토 모리'(너의 운명을 알라)라는 것, 사람의 사회성과 의무를 연결한 지점에서 올바른 삶을 생각한다.

*인간은 유약하고 함께 유한한 존재, 서로에 대한 연대 의식과 타인에 대한 사랑.

삶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내가 발견한 것

자기계발은 인간에게 보편적인 삶의 덕목이다. 자신을 완성시키려는 인간의 동기는 고유한 것이고, 인간의 본성은 성장에 있기 때문이다. 비단 육체만이 아니라 정신적 성장을 지향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데 "자기계발이 '자아종교'가 되었다'라는 저자의 말은 심하긴 하지만 진실을 담고 있다. 현대인의 삶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획득했지만, 동시에 삶의 과정과 결과가 개인의 책임에 속한다는 가치도 한 편에 있다. 자기계발은 현대를 살기 위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직장에서 일을 할 자격을 얻고 만족스러운 보상을 얻기 위한 필수 덕목이 되었다. "쓸모 있는 사람이 돼라", "더욱 잘해라", "더욱 많은 것을 성취하라"는 명령이다.

그렇다면 자기계발을 무엇이라고 이해해야 할까?  저자가 비판하는 지점은 소외를 만드는 자기계발이다. 먼저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하는 고속화문화는 수단으로써 자기계발을 강요한다. 삶의 완성이 아니라 소유의 완성을 지향한다. 또한 무한정의 긍정이라는 가면으로 인간의 약점과 어려움과 문제가 있는 현실을 무시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도태되는 사람을 동정하지 않는 문화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모든 결과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또한 개인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전적으로 올바르다고 말하는 것도 오류다. 인간의 능력은 동등하지 않고, 결과는 다양한 맥락을 통해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스포츠 스타가 받는 천문학적인 보상은 전적으로 자연스러운 귀결일까? 이러한 보상은 개인의 능력에 기인한 것이지만, 동시에 산업사회가 작동하는 또 다른 구조가 바탕에 있다.   

자기계발을 비판하는 또 다른 한 지점은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를 파괴시키는 잘못된 인식이다. "왜 자기계발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보다 더 좋은 사회를 위해서" 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직 세계를 발전시켜 온 소수의 탁월한 인물들만이 이러한 생각을 한다. 이들은 세계를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세계로 인식하고 있고, 삶의 의미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연결해서 넓게 바라본다. 

저자가 비판하는 자아종교로서의 자기계발은 오직 자신만을 위한, 오직 결과를 얻기 위한 자기계발이고, 그러니 자신을 쥐어짜는 자기계발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래의 의미로 자기계발을 되돌려야 한다. 자기계발은 자신을 쥐어짜는 것이 아니다. 보다 넓은 삶의 목표와 삶의 의미에 대한 자각이 자기계발의 동기가 되어야 한다. 소유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을 진정으로 기쁘게 하는 가치, 어울려 사는 삶을 맥락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 충만한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피터 드러커는 "진정한 자기계발은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에 있다"고 말했는데, 이 말을 새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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