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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드러커(Reading Drucker)

DRUCKER WEEKLY 006/ 2017 경영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by 문정엽/드러커연구가 2017.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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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CKER WEEKLY

피터 드러커로 경영과 세상 읽기

006/ 2017

 

 경영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현대의 기업은 사람의 조직이자 사회적 조직이다. 경영은 원리이자 실무로서 인간과 사회의 가치를 다룬다. 명백한 사실이지만, 조직은 자신을 넘어서는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 기업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 목적은경제적인 것이다; 병원의 목적은 환자를 돌보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고, 대학의 목적은 가르치고, 배우고, 연구하는 데에 있다. 이러한 목적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경영이라고 부르는 현대의 특별한 발명품은 사람으로 하여금 공동의 성과를 달성하도록 하고 사회적 조직을 형성한다. 그러나 오직 경영을 통해 조직이 보유한 인적자원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때 만이 조직은 자신이 기대하는 외부적 목적과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

 

경영()은 의료분야와 같다; 두 분야 모두 실무에 관한 것이다. 많은 학문으로부터 나오는 지식을 활용하는 실무이다. 의료분야가 생물학, 화학, 물리학, 그리고 다른 자연과학을 자양분으로 삼는 것처럼, 경영()은 경제학, 심리학, 수학, 정치이론 그리고 철학으로부터 지식을 활용한다. 그러나 의료분야가 그런 것처럼, 경영()은 또한 고유한 가정, 고유한 목표와 도구, 그리고 자신만의 성과목표와 척도를 가지고 있는 원리이다.      

 (피터 드러커, The Frontiers of Management)

 

DRUCKER WEEKLY 006_2017_경영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pdf


 

현대, 조직, 경영

 

 

 

만일 200년전에 살았던 사람이 영화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 에 나오는 타임머신(영화에서는GM의 낡은 자동차)을 타고 오늘날의 사회에 던져진다면 그를 가장 놀랍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고층빌딩, 자동차, 상품이 넘쳐나는 백화점…… 모든 것이 신기하고 놀랍겠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이 9~6시 주기로 살아가는 삶 자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먹고 마시고 입는 인간의 삶은 예전과 오늘날이나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하고 생활하는 양식은 진정으로 달라졌습니다. 현대인은 출근하고 퇴근하는 조직인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 현대인의 삶은 조직으로 조직화 되어 있습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조직들의 사회입니다.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바뀌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조직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조직이 제공하는 상품을 소비하며 생활합니다. 기업, 대학, 병원, 정부와 공공기관 등 조직은 현대의 발명품이고, 경영은 이 발명품을 가동시키는 엔진입니다.

 

한 때 터키의 침공을 지켜냈던 거대한 제국이었지만 유럽의 약소국으로 무너져 가고 있었던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고(1909), 인류사에 유래가 없었던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견뎌야 했던 드러커가 이 새로운 발명품에 관심을 두게 된 경위는 흥미롭습니다. 드러커는 정치, 법률, 의료와 같이 당시 상류층이 거의 디폴트로 선택하는 학문과 직업이 아니라 경영이라고 하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으니까요. 저는 드러커가 경영을 연구한 일이 현대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러커는 경영이 차지하는 의의와 본질을 명확하게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경영은 조직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조직의 목적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직은 조직 자체의 생존을 넘어서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목적은 조직의 출발점입니다. 기업은 경제적 성과를, 대학은 인간을 올바른 교양인이자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병원은 환자의 건강한 치료를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경영의 가치는 이 목적이 실현되는 데에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경영의 가치가 실현되는 것은 오직 결과인데, 이 결과를 판단하는 심판관은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직의 목적이 무엇인가 혹은 어디까지인가, 경영의 목적은 무엇인가 혹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경영자의 입장은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질문은 곧 경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경영은 원리이자 실무

 

드러커는 원리이자 실무로 경영을 바라봅니다. 원리로서의 경영은 조직의 본질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됩니다. 조직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실체라는 것, 조직은 사회 안에 있는 실체라는 것이 조직의 본질입니다. 따라서 원리로서의 경영은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과의 관계, 조직이 사회와 맺는 관계로부터 나옵니다. 사회를 위한 목적을 추구하는 것, 목적을 공유하는 것, 사람이 공헌하도록 하는 것, 서로 협력하도록 돕는 것은 경영이 지향하는 중요한 원리입니다.

 

또한 경영은 실무입니다. 경영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결정과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목마름을 채워주는 음료수든, 거대한 항공기를 움직이는 터빈엔진이든, 경영은 가치 있는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 의식적이고 체계적인 결정과 행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아울러 결정과 행동은 항상 현실 속에서 어떠한 변화를 통해 성취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영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제대로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고,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서 혁신을 하는 것입니다. 경영은 의도적으로 변화를 만들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수 많은 과업과 작업입니다.

 

 

경영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이렇게 원리이자 실무인 경영은 어떻게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일까요? 다른 말로 하자면, 효과적인 경영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드러커는 경영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라는 말로 경영의 본질을 명확하게 표현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본질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 올바른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경영을 경영답게 하는 것이 경영의 목적을 구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경영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 경영의 과제는 사람들이 협력을 통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가진 강점이 효과를 산출하도록 하는 것이자, 사람들이 가진 약점을 무관하게 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 저는 이 말은 경영의 결과, 곧 조직의 성과는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공헌으로부터 가능하다는 뜻이고, 이 공헌은 공동의 협력을 통해 발휘되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 경영은 구성원 각각이 조직을 통해 보람 있는 기여를 하도록 하면서(공헌하는 존재), 한 사람의 힘보다 더 큰 성과(부분보다 더 큰 전체)를 창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이 온전히 하나로 합쳐질 때만, 조직은 사회에 바람직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 조직을 만든 목적이자, 조직을 유지하는 목적을 비로소 실현하는 것이죠. 결국, 경영은사람을 통해 이루어지고(경영자) 사람의 성과를 통해 결과를 달성하는(경영의 결과). 원리이고 실무입니다.

 

경영학의 역사를 보면 효과적인 경영이 무엇인가에 대해 크게 과학적 관리와 인간지향관리라는 두 가지 흐름이 있습니다. 과학적 관리는 작업과 프로세스를 중시하고 일관성과 통제가능성을 중심가치로 삼습니다. 자연히 계량화를 주요 수단으로 경영활동에 대한 합리적인 설계와 측정을 추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통제하기 어렵고 계량할 수 없는 인간과 인간성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반면 인간지향관리는 인간의 동기와 태도, 만족감과 상호관계를 중시하고 리더십, 협력과 의사소통 같은 가치를 중심가치로 수용합니다. 합리적 노동과 효율적 프로세스를 가볍게 여기지는 않지만 인간의 수용력, 발전가능성과 연관 지어 생각합니다.

 

드러커의 경영관은 인간지향관리와 공유하는 것이 많지만, 전제와 접근방법이 다릅니다. 인간중심관리가 구성원의 만족과 동기부여, 원활한 관계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데 반해, 드러커는 공헌에 대한 책임과 강점을 통한 기여에 초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즉 드러커는 만족한 근로자가 아니라 책임을 인식하는 근로자가 올바르게 기여할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을 조직 문화로 구축하는 것이 올바른 경영이라고 파악합니다. 책임을 통해 인간은 성장할 수 있고, 비로서 자율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으며, 온전한 보람과 지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드러커의 인간관이자 경영철학입니다.

 

어쨌든 저는 경영자들이 경영의 본질과 의의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영자들이 매우 편협한 경영관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고, 고객을 부를 얻어 내기 위한 대상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증거입니다. 이러한 편협성의 동반자는 오직 주주만의 부, 혹은 기업만의 부라는 탐욕입니다. 사실 기업의 역사는 화려한 성공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부정과 속임수를 동반한 탐욕의 역사입니다. 아직도 미국의 엔론Enron 을 잊기란 어렵습니다. 과연 오늘날의 엔론이나 내일의 엔론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기업의 탐욕, 즉 경영자의 탐욕은 경영의 의의에 대한 오해, 무지, 또는 의도적인 무시에서 기인합니다. 경영의 의의는 결코 매출액이나 이익이 아닙니다. 드러커가 경영은 사람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할 때 ‘Human Beings’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를 인식해야 합니다(Workers Laborers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조직들의 사회인 이상, 경영은 제 몫을 다 해야 합니다. 조직의 성과는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번영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조직도 혹은 사회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사회에 해를 끼치는 존재를 인정할 수는 없습니다. 나쁜 사회에서 착한 기업이 숨 쉴 수는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경영의 본질에 대한 경영자의 숙고가 절실합니다. 수치로 장식한 재무제표를 통해서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 조직이라는 맥락에서 경영에 대해 성찰하는 경영자가 많아 지기를 소망합니다.

 

Action point  

내가 생각하는 경영의 의의는 무엇일까?

경영자로서 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가?

경영의 의의를 실현하기 위해 내가 더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Keyword: 원리이자 실무로서의 경영, 경영의 의의, 경영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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