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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드러커(Reading Drucker)

DRUCKER WEEKLY 004/ 2017 진정성과 리더십

by 문정엽/드러커연구가 2017.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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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CKER WEEKLY

피터 드러커로 경영과 세상 읽기

004/ 2017

 

 리더십과 진정성*

 

 

DRUCKER WEEKLY 004_2017_리더십과 진정성.pdf


경영진의 성실성과 진지함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진실한 성품은 타협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경영진이사람에 관한 결정을 할 때 드러나야 한다. 왜냐하면 성품은 리더십이 발휘되는 통로이며, 모범을 제시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모방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성품이기 때문이다. 성품은 사람들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쉽게 말하게 되는 어떤 것이 아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특히 부하직원들은, 몇 주만 지나면 그 사람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아차린다. 이들은 무능함, 무지, 불안정성, 또는 나쁜 태도에 대해서는 상당한 정도까지도 그 사람을 용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그 사람에게 진정성이 결여된 것에 대해서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 사람을 선발한 경영진들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 사실은 특별히 기업의 중심부에 있는 리더들에게는 진실이다. 왜냐하면 조직의 정신은 최고경영진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조직이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최고경영진의 정신이 위대하기 때문이다. 반면 조직정신이 부패한 것이라면, 그것은 최고경영진이 부패했기 때문이다; “나무는 위에서부터 죽는다라는 속담이 말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최고경영진이 그 사람의 성품이 부하사원들에게 모델로서 작용할 것을 기꺼이 기대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절대로 고위직위에 임명돼서는 안 된다.    

 (피터 드러커, Management: Task, Responsibilities, Practices)

 

*: 원문은 Integrity-이 단어는 진정성, 정직성, 성실함, 진실성, 고결성, 온전함 등 여러 가지 번역이 가능하지만, 그 어떤 단어도 100% 일치하는 뜻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여기서는진정성으로 번역했다.

진정한 리더는 있는가


 


오늘 주제인 진정성을 갖춘 리더십에 대해 말하자면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도자의 덕목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 진정성을 갖춘 지도자가 별로 없다는 실망감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이 덕목을 얘기하는 것이 피곤하다는 냉소주의도 상당합니다. 드러커 박사도 이러한 현실인식을 모르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지난 해(2016) 미국 대통령선거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습니다. 기업가를 대변하는 트럼프와 정치가이자 여성을 대변하는 힐러리-물론 출신에 따른 구분이고, 비주류 대 주류 혹은 미국우선주의와 균형주의간의 대결로도 볼 수 있습니다-간의 싸움도 특별했지만, 트럼프 당선이라는 놀라운 결과로 귀결되면서, 현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의 연속성이 불확실해지고, 세계는 큰 불확실성에 직면했습니다: 미국 외교정책과 국제관계, 지구환경과 군사적 긴장완화 등 세계적 문제와 협력관계, 미국-아랍권의 대립과 갈등, 대 테러정책을 둘러싼 갈등 등. 그런데 제가 주목했던 것은 두 후보 모두가 진정성 면에서 이전 후보들에 비해 큰 결함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점입니다. 두 사람 모두 믿을 만 하지 못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비록 진보적 자유주의자로 평가되지만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금융자본가와의 결탁이라는 의심을 결코 씻지 못했고, 도널드 트럼프는 자본가로 평생을 살아 온 사람으로서, 미국 보통시민의 복지에 대해 그가 과연 진지한 관심이 있는가 하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인종 차별, 성차별을 포함한 인격의 품위는 둘째치고 말이죠. 그렇지만, 그는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됐습니다. 한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 후보에게서도 진정성을 발견하기 힘든 시대가 온 것인가요?      

 

그럼에도 리더십의 진정성을 얘기하는 드러커 박사의 말을 통해서 리더십과 진정성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리더는 필요하고, 현재는 더욱 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불확실한 시대와 미래에 대해 비전을 말하고, 분열보다는 통합을 드높이면서,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리더를 의미합니다.

 

리더는 후순위다

 

어떠한 사회도, 어떠한 조직도 리더를 갖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꿈꾸는 희망이 있고 바람직한 사회를 만든다는 목적을 포기하지 않는 한, 리더가 없는 사회와 조직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리더와 조직, 리더와 사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우리는 리더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어떠한 리더가 진정한 리더인가? 리더가 갖추어야 하는 요건은 무엇인가? 즉 리더십에 대해 논하는 것은 사회와 조직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매우 긴요하고 또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드러커는 리더십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간단하고 명쾌하게 리더십의 본질을 설명했습니다.

 

리더십은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

 

이 문장 안에는 리더십을 이해하는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 , 무엇이 리더십을 만드는가가 아니라 리더십의 결과에 대해 질문한다는 것입니다. 리더의 개성, 자격, 능력, 출신이 무엇이든지 간에 올바른 일-조직과 사회를 위해 마땅한 일-을 수행하는 것이 리더라고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리더가 먼저가 아니라 리더의 일, 곧 책임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리더는 후순위인 것입니다.

 

리더십은 책임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드러커 박사는 리더십은 능력과 자질이 아니라 책임과 공헌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의 실패(히틀러, 모택동, 스탈린……)를 지적하면서 카리스마, 혹은 지도자가 가진 매력은 오히려 조직과 사회를 파멸시키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드러커 박사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는 추종자를 추동하는 강한 유인력과 강력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조직보다는 개인을 앞세우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확신을 앞세우는 리더십이란 언제든 잘못될 수 있고 그를 따르는 조직을 위험에 빠뜨립니다. 그 사례는 많습니다. 이들 말고도 짧은 시기에 큰 성공을 이룩했던 알렉산더나 징기스칸은 나라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현대로 시점을 바꿔도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별로 한 일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인기가 없었던 트루먼 대통령은 냉전시대 미국의 외교를 강력하게 구축했다고 평가 받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리더십은 리더가 아니라 리더를 필요로 하는 조직이 리더에게 요구하는 것, 바로 책임과 공헌에서 출발하고 또 귀결되지 않으면 결코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책임과 공헌을 온전하게 실행하는 리더야말로 올바른 리더십을 대변합니다.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자격을 드러내지 않고, 다만 리더로서 할 일을 일관성을 가지고 실천하는 리더를 말합니다. 그런데 책임이란 그 어떤 경우에서라도 그 책임에 대해서만큼은 100 퍼센트 진실할 것을 요구합니다. ,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 책임을 실천하는 것, 책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에 진실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책임은 전적으로 수행하거나 못하거나 둘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책임은 솔로몬의 재판에 따라 나눠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진정성은 리더십과 분명한 관계를 맺습니다. 진정성은 말한 그대로 책임지는 행동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리더가 제대로 책임을 수행하려면 구성원들의 지지와 몰입을 필요로 합니다. 지지 받지 못하는 리더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드러커는 리더의 유일한 정의가 있다면 추종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구성원들은 리더를 믿을 때, 즉 리더가 자신이 말하는 것을 지킨다는 것을 신뢰할 때 리더를 따릅니다. 신뢰가 있을 때, 리더가 헌신하는 것에 구성원들도 헌신합니다. ‘당신이 말하는 그대로 당신이 행동하기 때문에, 우리도 따르겠소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진정성은 리더십을 가능하게 만드는 필수요소인 것입니다.

 

리더와 추종자는 신뢰를 주고받는다

 

 트럼프가 진정한 리더가 아닌 것은 사람들과 분노와 두려움을 교환하기 때문입니다. 분노를 통해 사람들을 일정 기간 묶어 둘 수 있고, 두려움이 사람들을 행동하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과 분노는 일시적 감정입니다. 결코 평온함과 희망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진정성 있는 리더와 구성원들은 공감과 신뢰를 교환합니다. 그리고 이때야 말로 리더와 구성원간에는 올바른 관계가 만들어 집니다. 스스로 리더를 선택하고, 리더의 말을 믿고, 리더의 비전을 자신의 비전으로 선택합니다. 이러한 올바른 추종의 관계가 바탕에 있는 조직은 올바른 조직정신을 만듭니다. 그리고 조직의 비전과 사명을 달성하는 힘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도 그러할 것입니다.  

 

자신을 리더라고 생각한다면 책임과 공헌을 앞에 놓고서 자신이 가진 진정성을, 또는 조직을 경영하는 CEO라면 이러한 진정성을 통해 리더와 구성원이 신뢰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제안합니다. 드러커는 리더십의 특성보다 리더십의 결과를 강조합니다. , 리더의 자격이 아니라 리더로서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리더의 책임을 분별하는 모든 사람은 리더로서 행동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리더는 태어나고 선발되는 것이 아니라 리더로서 행동하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큰 바위 얼굴처럼 말이죠. 사회 각 분야에서, 여러 조직에서 리더로서 행동하려는 진정성을 갖춘 리더가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Action point  

나를 따르는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나를 따르는가?

진정성을 갖춘 리더로 행동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리더로서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공헌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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