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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탁월함의 발견- 경영

현대 경영을 만든 문장들(6) 이익은 목적이 아니라 생존조건이다

by 문정엽/드러커연구가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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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고/ 들판에 핀 한 송이 꽃에서 천국을 본다"라고 노래했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의외로 단순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조직을 운영하는 지식이자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을 다루는 경영도 이런 면이 있다. 진실로 중요한 내용은 많지 않다. 다만 실행이 어려울 뿐이다. 실행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잘못된 이해에 있다: 눈에 보이고 경험하는 것을 그대로 이해하는 단순 무식함, 맥락이나 상황이 빠진  피상적 이해.  경영에 관해 깊은 의미를 말해 주는 문장을 골라 가능한 간결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조직이 추구하는 비전을 성취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문장들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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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익은 목적이 아니라 생존조건이다

이익은 사업의 성과를 시험하는 궁극적인 잣대이다.
 이익은 3가지 목적을 충족시킨다. 첫 번째는 사업활동의 순효과와 건강함을 측정하는 잣대이다. 두 번째는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부담하는 비용-대체, 진부화, 시장위험과 불확실성-을 지불할 수 있게 만드는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자면, ‘이익’이라고 생각할 만한 것은 없다; 오직 “사업으로 있기 위한 비용”과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비용”만이 있다. 그리고 사업의 과제는 적절한 이익을 획득함으로써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비용”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익은 혁신과 확장을 위한 미래의 자본투자를 가능하게 하는데 직접적으로 이익잉여금을 활용한 자체조달을 통해서나 또는 간접적으로 기업의 목적에 최적으로 부합되는 방식으로 외부자본이 공급될 수 있는 충분한 유인을 제공함으로써 그렇게 한다.
Profit is the ultimate test of business performance
Peter. F. Drucker

이익의 본질

 이익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목적인가 조건인가? 이익은 생존조건이다. 최종 목표가 아니다. 

 기업의 목적이나 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입장이 있다. 일반적인 견해는 “이익 극대화”라는 주장이다. 다만, 이익을 무엇으로 정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뜨거운 논쟁이 있다. 그런데, 드러커의 견해는 다른 지점에 있다. 그는 기업의 궁극적 목적은 고객창조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익은 기업의 생존조건이라고 말한다. 

 드러커의 주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이익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오히려 그는 이익 극대화를 지지하는 입장보다 더욱 철저하게 이익을 생각한다. 생존조건으로서의 이익은 목표로서의 이익보다 훨씬 더 중대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통해 이익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생존은 어렵다. 인간이 적절한 영양상태를 공급받지 못하거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소멸하는 이치와 똑같다. 더구나 인간이 성장하는 존재인 것처럼, 기업도 성장을 원하고 또 필요로 한다. 이익은 성장과 존속을 위한 필수요소인 것이다. 

 그리고 중대한 의미가 하나 더 있다. 사실, 이것이 진실로 중요한 것이다. 이익은 기업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정당성을 말해주는 잣대이다.  그 이유는 그 어떤 기업이든지 기업은 사회로부터 자원을 끌어다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기업에게는 본원적인 활동이다. 이익은 기업이 이 가치 창출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익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원을 확보하고 사용하는데 들인 비용보다 수익이 적다는 것인데, 이는 기업이 실패한 것에 다름 아니다.  이익은 기업활동의 건강성, 정당성을 보증하는 매개이다.

이익은 이익일 뿐이다

 또한 드러커가 이익을 생존조건으로 보는 것은 이익이 좋은 것이 아니라거나,  이익 추구 동기가 그럴 수도 있다는 가치판단에 따른 결론이 아니다. 드러커는 기업과 사업이 어떤 것인가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이익이 사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언급한 것이다. 어떤 대상에 대해 전체와의 맥락에서 그것의 의미를 파악하고, 본질에 접근하는 드러커식 사고를 따른 것이다. 

 이익은 ‘이익’ 자체로서 파악해야 한다. 이익에 목적으로서의 위치를 부여함으로써 기업활동에 대한 가치판단이 정지된다. 오직 이익을 늘릴 수 있다면 모든 기업이 하는 활동에 대해 정당성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사회에 미친 폐해는 가볍지 않다.  가격 거품, 소비자 기만. 환경오염, 공급업체 쥐어짜기 등.  오직 이익에 초점을 둔 기업 이기주의에 빠진 기업들의 행태는 직접적인 폐해를 넘어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주주, 경영자, 노동자 간에 갈등이 확산되는 주요한 원인이다.   

 기업 활동은 사회규범과 건전한 인간의 상식이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조직에 대한 최소한의 조건과 동일하다. 기업 또한 하나의 사회적 실체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적 존재는 자신의 목적만큼이나 다른 존재의 목적을 동등하게 인정할 때만이 존속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고객에게 더욱 많은 가치와 혜택을 정당한 방법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서 이익(이윤)을 높게 달성하는 것은 기업에게는 의무이자 사회에 좋은 일이다. 단,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 외부에 해를 끼치지 마라. 이것은 기업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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