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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탁월함의 발견- 경영

현대 경영을 만든 문장들 (7) 리더는 다른 사람들을 위대하게 만든다

by 문정엽/드러커연구가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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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고/ 들판에 핀 한 송이 꽃에서 천국을 본다"라고 노래했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의외로 단순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조직을 운영하는 지식이자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을 다루는 경영도 이런 면이 있다. 진실로 중요한 내용은 많지 않다. 다만 실행이 어려울 뿐이다. 실행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잘못된 이해에 있다: 눈에 보이고 경험하는 것을 그대로 이해하는 단순 무식함, 맥락이나 상황이 빠진  피상적 이해.  경영에 관해 깊은 의미를 말해 주는 문장을 골라 가능한 간결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조직이 추구하는 비전을 성취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문장들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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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리더는 다른 사람들을 위대하게 만든다

리더가 위대한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탁월함을 발견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The best thing a leader can do for a Great Group is to allow its members to discover their greatness

-Warren Bennis

 

워렌 베니스 (1925 – 2014)

 워렌 베니스는 수 십 년 동안 리더십 분야에서 중대한 영향력을 미친 남캘리포니아대학교수로 리더십의 대가로 인정받는다. 1960년대부터 베니스는 인도주의적이고 민주적 스타일을 가진 리더들이 사업 환경을 특징짓는 복잡성과 변화를 더 잘 다룬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적인 리더십 통념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베니스는 꾸준하고 일관되게  다양한 시대, 다양한 조직, 다양한 맥락에서 리더를 연구했고 이를 통해 리더란 대단히 탁월한 자질을 갖춘 카리스마적 인물이라는 통상적인 관념이 잘못된 것이며, 리더가 추종자와 맺는 관계, 리더의 책임을 중심으로 리더십에 담긴 핵심 요소를 드러냈다.

 베니스는 "팀은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수 있을 때 탁월하게 된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진다, 리더십은 희귀한 스킬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리더는 전혀 카리스마적인 사람일 필요가 없으며 통제하거나 지배하는 사람도 아니다.  리더는 다른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조직을 위해 공헌하는 사람이다.

리더는 사람들을 탁월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리더십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과 이론이 있다. 크게 보면 리더십 이론은  리더의 자질에 초점을 두거나(특성론) 리더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와 상황에 초점을 두는 이론(상황론)으로 갈라진다.

 탁월한 자질이라는 관점에서 리더를 이해하는 견해는 탁월한 업적을 달성한 리더를 설명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뛰어난 성취의 바탕에는 능력과 자질이라는 요소가 있다는 생각은 자연스럽다. 반면 자질이라고 하는 무형의 특성을 규명하기 어렵고 좋은 것은 다 갖다 붙이는 주장으로 흐를 수 있다. 세상에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리더가 혹은 리더가 되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왜 리더로 일하지 못했을까? 리더십을 자질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실질적인 이유다. 특히 사람을 끄는 매력적 자질인 카리스마로 리더를 이해하는 견해는 위험한 주장이다. 카리스마에 취한 리더는 리더십의 핵심 원천인 사람들의 신뢰와 자발적 추종이 아니라 자신만이 갖춘 신적인 권위에 취해 자아도취, 오만, 무소불위의 힘을 지향하게 되고, 결국은 조직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자신에게 봉사하도록 한다. 히틀러는 이를 입증하는 사례이다.

 상황 이론은 변화, 개혁, 혁명 등 리더가 해결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 리더가 수행하는 역할을 강조한다. 리더십의 과제와 리더의 대응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리더와 환경, 맥락을 중시하는 장점이 있다. 그 어떤 리더라고 해도 리더는 특별한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상황적 리더십이론에서는 실질적으로 배울 점이 적다. 리더가 마주하는 상황은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상황적 리더십은 리더의 전체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베니스는 리더와 추종자 간에 맺어야 하는 관계에서 리더십을 이해한다. 리더는 통제하는 사람도 아니고 군림하는 사람도 아니며 지시하는 사람도 아니다. 때로 리더가 이런 일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는 리더십의 본질과는 무관한 것이다. 리더가 보스가 아닌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리더로서 최소한 갖추고 드러내야 하는 리더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들이 가진  잠재력을 탁월함으로 이끌어 내도록 돕는 것에 있다. 

 이러한 입장의 바탕에는 두 가지 기본적인 생각이 있다.

 첫째, 인간의 탁월성에 대한 믿음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그만의 강점과 역량이 있다. 강점과 역량은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와 올바른 과제를 위해 기여할 때 드러난다. 리더는 이것이 가능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둘째, 조직의 목적은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라는 믿음이다.

리더나 추종자나 모두 조직에 속한 사람이다. 조직이 없는 리더와 구성원이란 의미가 없다. 조직은 작은 팀일 수도, 그룹일 수도, 때로는 국가일 수도 있지만 리더와 구성원에게 소속된 공동체가 있다는 것은 불변의 조건이다. 조직에서 리더와 구성원은 동일한 책임이 있다: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 이때  최소한의 책임은 각자가 가진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각자의 노력이 합쳐져서 각자 일할 때보다 더 큰 성과를 올리는 협력의 책임이 두 번째 책임이다.

 따라서 리더는 가장 먼저 구성원이 자신에게 있는 탁월함을 발견하도록 돕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떻게 리더는 이것을 실천할 수 있을까?

 칭찬, 조언, 코칭, 피드백, 혹독한 질책, 훈련.... 이러한 방법과 도구는 수단일 뿐이다. 먼저 리더는 구성원 각자를 탁월함을 가진 존재로 인정하고 그 탁월함을  발견하고 이해하는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오직 사람과 사람의 교류, 영향만이 탁월한 성장을 견인하기 때문이다.

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최종 심판자는 리더가 아니다. 구성원의 성장과 조직이 성취하는 업적에 있다. 이 점에서  리더는 가장 강한 자의식을 갖고 있지만(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책임을 지는가에 대한 인식) 이 자의식을 숨기고 관심과 노력을 구성원에게  향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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