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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을 찾아서(2) 내가 생각하는 위대한 네 사람

by 문정엽/드러커연구가 2017.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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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을 찾아서(2) 내가 생각하는 위대한 네 사람

 

소크라테스, 다윈, 간디, 드러커

전편의 글(위대함의 비밀 1)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위대함= 탁월한 성취의 본질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었다.
1. 선한 영향력: 탁월한 성취의 결과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2. 지속성: 오랜 기간 사람들의 삶과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그렇다면 탁월한 성취로 불러 마땅한 인물과 그들의 업적을 살펴 보자. 당신은 누구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엇을 탁월한 업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다양한 의견이 가능하다.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어 온 바탕으로서 인간이 지금까지 이룩 해 온 업적들은 여러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과학, 예술, 산업, 그리고 정신사까지.

필자는 특별히 정신사에 주목한다. 우리가 살아 가는 세계는 눈에 보이는 문명의 발전이 이룩해 온 세계이지만, 실제로 세계를 바꿔 온 힘은 인간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생각의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즉, 무엇이 인간의 바람직한 삶인가? 이 세계는 어떠한 세계인가? 무엇이 진실로 인간에게 중요한 것인가? 등. 왜 민주주의가 전체주의보다 올바른가? 관점과 가치관이야말로 변화를 추동하는 본질이다.

이 점에서 필자는 네 사람의 탁월한 인물을 생각한다. 물론 이들이 지금까지 등장한 사람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인가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필자가 생각하는 몇 가지 중대한 사고의 전환이 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 (기원전 470년 경 – 기원전 3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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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위대함은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삶을 제시한 것에 있다. 바로 성찰하는 삶이다. 더구나 그는 성찰하는 삶이 무엇인가를 삶 전체로 보여준 사람이다.

소크라테스는 '무엇이 인간에게 가치 있는 삶인가?'를 질문했다. '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은 단지 무식함을 깨우치기 위해 던진 말이 아니다.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성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대로 삶을 살았고, 진리에 따른 실천을 위해 죽음까지도 넘어섰다. 당시 아테네 시민이 믿는 신을 거역하는 불경죄를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후에도 굴복(타협 혹은 도망)이라는 탈출구를 선택하지 않았다. 굴복은 자신의 신념을 파괴하는 행위기 때문이다. 그래서 깊은 감동을 준다.

성찰하는 삶은 진리를 얻기 위한 삶이다. 인간은 진리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믿음이 바탕에 있다. 부와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소유의 삶이 아니라 진정한 이해(앎)를 통한 자기완성이 인간으로서 최선의 삶이라는 언명이다. 스스로 궁리하고 발견하고 진실로 믿는 생각에 따른 삶이 아니라면, 그것은 거짓이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선이란 무엇이고 도덕이란 무엇이며 또 행복이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이 제시하는 답이 아니라 스스로의 진실한 성찰을 통해 납득하는 생각만이 지혜로 이어진다.

소크라테스를 통해 인간은 삶의 목적에 대해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지혜를 탐구하는 철학의 길을 열게 되었다.

  • 참다운 지식은 자기인식으로부터 나온다.
  • 진리에 대한 탐구를 생의 목표로 삼는다.
  • 지혜를 통한 삶의 완성이 인간에게 최선의 삶이다.

우리가 살아 가는 현 시대는 하나의 경제체제인 자본주의를 지배적 가치로 삼고 운영되는 시대이다. 이 시대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외침은 낡은 것인가? 우리들은 스스로가 믿는 진리에 따라 삶을 선택하고 살고 있는가? 삶의 중심가치로 선택한 경제적 가치는 다른 모든 가치에 우선해서 중시해야 하는 가치인가? 혹시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전도된 삶에 빠져 있지 않은가?  스스로가 인정하는 진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라는 소크라테스의 외침은 인간이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항상 제기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찰스 다윈  (1809년 ~ 1882년)

진화론을 주창한 다윈은 과학자들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기여를 한 사람이다. 다윈의 관심은 '인간과 세계는 어디에서 왔는가?'에 있었고, 이를 찾기 위한 연구는 세계관을 바꾼 진화론을 낳았다.

세계의 근원과 인간 존재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은 인류가 삶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중요한 질문의 하나였다. 인류는 언제나 자신과 세계의 근원을 알고 싶어한다. 그런데, 다윈이 살았던 19세기까지도 인류는 인간을 넘어서는 절대적인 존재(신)으로부터 그 근원을 찾아 왔다. 비록 신의 이름은 달랐지만 말이다. 그런데 진화론은 이러한 근원에 대한 믿음을 뿌리채 뒤집었다. 우리가 이런 세상에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즉, 우연적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다, 물론, 우연을 설명하는 자연법칙과 필연적인 이유는 있었지만, 이 법칙들과 인과관계는 그냥 그렇게 된 것이지 신의 자비나 분노가 개입했다는 어떠한 이유도 없다-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은 자연계의 변화를 충분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렇지만 왜 자연선택인가에 대해서는 이유는 없다.

다윈이 미친 영향은 다음과 같다.

  • 세계와 인간의 기원에 대한 인식 전환
  • 왜 무엇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자연과학적 탐구
  • 이성을 통한 삶과 세계 이해

당연히 당시의 대다수 사람들은 다윈을 반대했다. 절대적 존재의 부재는 인간에게 큰 혼돈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돈은 동시에 자유를 제공한다. 이제 인간은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확인불가능한 신이 없이 자신을 이해해야 했고 세계를 탐구해야 했다. 즉,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이로써 진화론은 세계를 설명하는 하나의 과학적 진술을 넘어서서  절대적 존재에 잡혀 있던 인간관과 세계인식을 바꾼 것이다.  

현대에도 종교는 존재하고 많은 사람들이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삶의 의미와 숭고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불변하기 때문이다. 종교의 가치와 실제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윈 이전의 종교는 인간을 지배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로 기능했다. 종교는 합리적인 판단과 이성을 억압했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탄압했으며 때로는 전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기도 했다. 다윈을 통해 더 이상 모든 것에 대한 해답으로서의 종교는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 인간의 이성은 진화론으로 인해 비로소 자유를 얻은 것이다.     

 

간디  (1869년 ~ 1948년)

비폭력운동을 이끈 지도자로서 간디는 '왜 세계는 평화롭지 않고 인간이 인간을 속박하는가?'를 질문했다. 태어날때 부터 식민지였던 조국에서 간디는 엘리트로서의 삶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간디는 영국 교육을 받은 변호사였다), 이 질문에 따른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간디가 특별한 것은 단지 한 나라의 해방을 이끈 정치지도자로서의 삶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의 독립운동가에서 평화를 실천하는 세계지도자로서 자신을 성장시켰고, 보편적 인권과 자유를 상징하는 리더로서 세계인의 생각을 바꾸고 실천을 이끈 지도자로 헌신했다.

 간디를 통해 사람들은 현실을 바꾸는 용기를 얻었고,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헌신에 동참했다.

  • 존재 자체로 자유로운 인간에 대한 믿음
  •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자유                                                                        
  •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꿈
  • 호혜상생의 세계

2차대전 이후 많은 식민지국가들이 독립을 얻었고, 오늘날의 세계는 70여년 전의 세계보다는 훨씬 더 풍요롭고 자유로운 세계로 발전했다. 인권과 평화에 대한 신념은 대다수 사람들의 보편적인 가치가 되었다.

그러나 전쟁과 갈등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기독교 국가와 이슬람국가간의 분쟁은 더욱 더 심각해 지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일어 났다는 뉴스는 결코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제 3세계 국가들에서는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이 일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의 분단체제는 21세기를 넘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간디를 통해 우리는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투쟁과 헌신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된다. 평화를 실천하는 행동만이 평화를 구현한다는 믿음을 발견하고,  평화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된다.

 

피터 드러커(1909년~2005년)

경영학을 체계적인 학문으로 만들었고, 가장 위대한 경영사상가로 인정받는 피터 드러커는 탁월한 인물로 인정받아 마땅하다.

과학분야의 획기적인 발견이나 산업시대의 놀랄만한 발명품들과 같은 눈에 보이는 업적을 성취한 것이 아님에도, 드러커의 업적은 탁월하다. 드러커는 현대 경영의 정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드러커는 경영이라고 하는 20세기의 발명품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만들고, 효과적인 경영에 관한 통찰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한 사람이다. 이를 통해 드러커는 현대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고, 조직을 통해 사회가 발전하는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즉, 기업가가 기업을 만들고 조직을 운영했다면, 드러커는 기업가가 올바른 경영을 하도록 아이디어와 이론과 영감을 제공했다.  

드러커는 '현대 사회에서 바람직한 인간의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질문했다. 그리고 현대 사회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제대로 성과를 올려야 하며, 즉 경영을 해야 한다는 자각 위에서 '경영의 의의와 효과적인 경영'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탐구했다.  

  • 사회를 위한 조직의 의의
  • 조직을 위한 경영의 의의
  • 경영을 위한 경영자의 의의
  • 책임지고 공헌하는 삶

드러커가 탁월한 업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매우 특별한 점이 있다. 드러커가 현대적 조직-기업, 대학, 정부, 병원, 비영리단체 등- 이 사회를 운영하는 핵심기관으로 등장하고 발전하던 20세기를 온전히 살았다는 사실이다. 드러커는 정상적인 사회를 위한 과제로서 조직의 책임과 역할, 경영의 본질과 의의, 경영의 과제와 실천방법 등을 탐구했고, 학문과 실천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저술하고 강의하고 교류했다.  이로써 현대의 리더들과 경영자들은 조직을 운영하는 올바른 인식과 실천에 대해 생각하고 배우고 활용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조직사회로 많은 사람의  삶은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는 바에 달려 있다. 기업은 가치 있는 상품으로, 병원은 인간의 건강한 삶을 돕는 서비스로, 학교는 바람직한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지식을 통해, 정부는 안전하고 정상적인 삶을 위한 여건과 제도를 통해 기능하고 기여한다. 따라서 경영은 진실로 중요하다. 드러커를 통해 경영자는 경영의 목적과 의의, 중요한 과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 과제를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얻고 있다.

 

당신의 위인은 당신의 가치이다

네 사람의 위대한 인물은 전적으로 필자의 주장이다. 이들 말고도 다양한 인물과 다채로운 업적이 지금까지 인류의 삶을 발전시켜 왔다.

자신이 생각하는 위대한 인물, 그들의 업적은 지금 자신이 마음 속에 품은 중요한 가치를 대변한다. 필자는 경영과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사고,  효과적인 경영, 조직의 책임과 역할, 리더십을 중요한 주제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앞서 말한 네 사람의 인물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들이 미친 영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 드러커는 사회와 조직, 조직과 경영,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하고 다양한 방식(저술, 강의, 교류)을 통해 이를 전달함으로서 오늘날의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위대한 경영사상가이다.
  • 간디는 스스로의 자각과 결단을 통해 인간성이 지켜지는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비전을 발견하고 한 국가의 지도자를 넘어서서 전 세계인들에게 그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의 의무를 공감하도록 만든 위대한 리더이다.
  • 다윈은 절대적, 비이성적 세계관을 무너뜨리는 진화론을 통해 인간 존재와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을 주창한 위대한 과학자이다.
  •  소크라테스는 삶의 완성을 지향하는 인간의 본보기로서 <성찰하는 삶>의 모델을 보여 준 뛰어난 스승이다.

당신의 위인은 누구인지가 궁금하다. 왜 그들을 탁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바는 당신의 마음 속에 있는 중대한 가치를 말해준다. 위대한 인물에 대한 내면의 생각을 깊게 탐험하기 바란다. 탁월함에 대한 당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나아가 탁월함에 가까이 가려는 동기를 얻을 것이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서 탁월함을 발견하려는 동기는 곧 자기완성에 대한 동기와 분명히 관련되어 있다. 보다 더 좋은 사람, 혹은 보다 더 좋은 인생, 나아가 보다 좋은 사회에 대한 지향성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다. 이런 본성이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왔고, 현재의 사회로 발전시켜 온  근본적인 힘이다.

내가 생각하는 위대한 인물이 누구인가를 떠올려 보기 바란다. 잘 생각나지 않으면 기억을 되살려 보자. 나를 조금이라도 매혹시켰던 사람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 순간에 당신은 탁월함에 가까이 가게 된다.

 

"당신의 야망을 비웃는 사람들을 멀리 하라. 하찮은 사람들은 늘 그렇게 행동한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들은 당신이 당신 자신이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느끼도록 만든다."

<마크 트웨인, 미국, 소설가>

 

사진: 인물- Google, 인용문- jost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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