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벗어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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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자질 이상이다.

평범한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을 리더는 한다. 인간이 살아온 역사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진보해 온 것은 탁월한 리더와 이를 따르는 단합된 사람들의 노력에 빚을 지고 있다. 리더십은 개인의 발전과 함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하면 리더십이란 어떤 것일까?

20세기를 들춰 보자.
2차 세계대전은 유럽 국가의 전쟁으로 시작해서 전 세계가 관여한 비극이었다. 두 명의 유럽인이 무대 중앙에 있었다. 한 사람은 그 이념과 정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전체주의를 대표한 독일의 히틀러였고 또 한 사람은 70세가 넘어 민주주의 국가를 대표하는 책임을 맡은 영국의 처칠이었다. 처칠은 대단한 리더였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가 굳게 믿는 신념을 대변했고, 국가의 이해관계를 넘어서 유럽 국가와 미국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협력하도록 역할을 했다.
그런데 처칠은 어떻게 이러한 성취를 달성할 수 있었을까? 비범한 용기, 전체주의에 대한 불굴의 투쟁 의지, 사람들을 감화시키는 설득력, 협상을 성공시키는 지략 등, 그는 탁월한 인물이었다. 처칠이 리더로 행동하도록 만들고, 리더로서 비전을 달성하게 된 중요한 요인은 처칠 자신이다. 리더십을 자질로 이해하는 것은 직관에 부합한다.
그런데,  좀 더 깊게 리더십을 이해해야 한다. 
자질은 뛰어 났지만 리더로서 행동하지 않았거나 혹은 못했던 인물은 그다지 희소하지 않다.
처칠만큼 연설을 잘하고, 용기를 가지고 있었던 군인과 정치가는 또 얼마나 많았는가?
리더십에는 자질을 넘어서는 다른 요소가 있다.

리더십은 벗어남이다.

리더십은 벗어나는 것이다. 따로 떨어져서 바라보는 일이다.  
많은 뛰어난 사람들이 리더로서 행동하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은 이 벗어남에서 실패하기 때문이다. 또한 리더였다가 평범한 사람으로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먼저, 자신을 벗어나지 못한다.  
-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고민한다. 
현재를 벗어나지 못한다.
-지금 중요하게 여기는 일에 치중한다.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 리더가 책임을 맡고 있는 조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일인가는 관련이 없다. 
고민하고 있는 일이 만일 잘못되면 얼마나 큰 영향이 생길까? 막상 깊게 생각해 보면 별 일이 아닌 경우가 많다. 혹은 중대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조직 관점에서 잘못 판단한 일일 수도 있다. 이 일에 사로잡혀 있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고 있다.
대체로 그런 일은 경영자의 에고, 단기적 시야, 스트레스에 따란 시야 협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프 베조스는 1996년 인터넷에서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가진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래서 안정적이었던 일을 박차고 전혀 경험이 없던 인터넷서점을 시작했다. 지금 리더의 책임을 맡고 있는 경영자들이 눈 앞에 둔 일은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 이 일에 매달리고 있는가? 이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결과는 진실로 타당한 것인가?  

리더십은 높은 비전을 가지고 실제로 비전을 보는 것이다. 

리더로 행동하고,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는 인물들 모두에게는 비전이 있다. 이 비전이 리더로서 행동하는 내면의 바탕이다.  
지점, 시점: 
멀리 있으면 멀리 본다
길게 보면 길게 본다.
숨겨져 있는 것을 본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한다. 
제대로 보려면 위치를 바꿔야 한다. 각도를 바꿔야 한다.
어디에 자신을 놓을 것인가?
키워드: 상대방. 상대방의 동기, 과거-현재-미래, 단기-장기. 성공-실패, 목표-수단. 내가 보고 있는 이것은 도대체 무엇인가를 자문해야 한다. 
이런 인식론은 패러독스 사고와 같다. 서로 마주 보고 있지만 서로를 품고 있는 것. 애니그마와 애니? 음과 양.

카리스마도 좋고 뛰어난 능력도 좋다. 개인적 자질은 개인으로서의 성취와 그가 속한 조직의 성취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리더십은 리더로서의 행동을 일관되게 수행하는 태도와 행동 속에서 드러나고 또 발휘되는 것이다. 결국 자신을 벗어나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