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현자, 피터 드러커
일시: 2016년 4월 29일 (금) 10:00~11:45
장소: 인간개발연구원 사무실
참석: 원장님, 직원 10여명
자료:
경영자 조찬모임을 운영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 대한 여러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인간개발연구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피터 드러커의 삶과 사상에 대해 강의했다.
이 강의를 하게 된 계기는 연구원 한영섭원장님과의 친분 때문이기도 하고- 드러커 조찬모임의 멤버. 이 모임은 2010년 전경련 국제경영원에서 기획한 'CEO를 위한 드러커와 문사철- 고 이재규박사 강의' 를 함께 했던 수강생들이 교육 이후에 드러커에 관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도 매월 진행하고 있다- 경영자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연구원 직원들에게 '드러커'의 진수를 맛보게 하고 싶다는 나의 바램이 합쳐진 데 있다.
드러커는 현 시대 사람들로 보면 그다지 오래 전에 살았던 분이 아니다. 1909년에 출생했으니, 나와는 60여년도 차이가 나지 않고, 청년세대로 봐도 80여년 정도의 간격 정도이다. 특히 그가 생각하고 말했던 경영, 사회, 세계에 대한 사상은 오늘날에도 교훈과 통찰, 현실에 적용되어야 하는 소중한 유산이라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 그럼에도 드러커를 모르는경영자들이 많고 특히 미래의 주역인 청년세대, 젊은 관리자들에게 생소하다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
드러커가 누구인지, 그가 무엇을 말했는가를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인간에게 바람직한 사회의 조건, 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의 의미, 조직을 조직답게 만드는 경영, 경영을 제대로 운영하는 방법, 지식사회를 살아가는 지식근로자의 삶에 대해서 드러커에게는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풍부한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강의에서는 드러커의 삶을 그가 살았던 시대(1909~2005), 그가 했던 일, 그가 발견하고 창조한 사상, 마지막으로 지식근로자에게 전하는 메세지에 대해 얘기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현대인들이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를 만들고 규정한 시대이기도 했다. 무너져가는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 제국에서 태어나, 전체주의의 야만과 몰락, 세계대전의 참혹함, 대공황이 불러온 자본주의의 모순, 대기업으로 표현되는 조직사회의 발전,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의 단절적 전환이 그것이다. 드러커는 이러한 시대를 살았고, 그만의 사상을 발전시켰다. 같은 경험을 하지만 모두가 같은 인식과 통찰을 하지는 못한다. 드러커는 이 시대의 의미, 과제와 도전, 인간이 좀 더 행복하기 위해서 이루어 져야 하는 것들을 통찰한 사람이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지식인들이 고국을 떠나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정착한(할 수 밖에 없었던) 삶을 살았던 사실은 역사의 슬픔을 느끼게 하지만, 경영학이라는 학문의 체계를 세웠다는 것은 어쩌면 그의 과제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기업이 사회의 지배적 조직으로 등장하고 발전한 시대였기 때문이다. 드러커는 20세기의 나팔수가 아니었을까?
드러커가 했던 일은 대단하다. 39권의 책을 저술하고, 저술가이자 교수, 컨설턴트,작가로 하나의 세계가 아니라 다양한 세계에서 일을 했다. 학자로서의 작은 공간은 그에게 본래부터 맞지 않았고, 전문화되는 학문편제는 그의 관심, 사상적 깊이와 맞지 않았다. 드러커는 사회정치분석으로 첫번째 책을 시작하고, 경영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 그의 생각을 제안하고, 정부 공무원, 기업경영자, 비영리조직 지도자, 학생들과 생각을 나눴다. 드러커를 경영의 그루라고 지칭한다고 해도 드러커를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그만큼 자신의 생각을 광범위하게 교류하고 영향을 미친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최소한 조직과 경영에 대해서 고민하고, 혹은 실천하려는 모든 사람은 그의 생각을 만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아마도 20세기의 마지막 르네상스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드러커는 지식근로자에게 자신을 스스로 경영하라고 조언한다. 조직은 더 이상 지식근로자를 보호하지 않으며, 지식근로자의 지식과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만이 삶에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은 그이 삶 자체로 보증된다. 그가 성장한 시기에 대다수의 지식인이 선택하는, 법학, 의학, 경제학이 아니라 경영학이라는 새로운 체계를 만들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렇고, 글을 쓰고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강점이고 이을 통해 공헌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는 발견으로부터 자신의 직업을 개척하고, 39권의 책에 담긴 지식의 넓이와 깊이가 그렇고, 92세까지 강의를 하는 열정과 헌신이 그러하다.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평생학습과 공헌하는 삶이 드러커의 인생이었다.
* 강의를 끝내고 나서
1.
확실히 경영자에게 하는 강의와 달랐다. 우선 어려웠다. 대부분이 드러커를 거의 모르는 직원들에게 드러커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서 내 강의를 듣고 어떤 보람을 청중이 찾아야 할까?
강의전에 나름 고민을 했지만, 강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내내 마음속에 담겨져 나를 긴장하게 했다.
초점은 '당신이 지식근로자로서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드러커를 공부하라'에 두었다. 드러커의 삶과 사상은 지혜라는 보석이 담긴 광신이다. 물론 지혜와 보물은 둘 다 쉽게 발견할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 생각해야 하고, 삽을 들고 땅을 파헤쳐야만 한다. 그러나, 내가 발견한 기쁨을 누구나 발견할 수 있다는 신념을 느끼게 하려고 노력했다. 끝나고 나니 아쉬움이 느껴진다. 좀 더 생각하고 공부해야 한다.
2. 설득의 핵심요소는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각각 인격, 논리, 감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람을 설득하려면 이 요소들을 적절하게 발휘해야 한다. 흠,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이러한 설득의 대가들이다. 링컨, 조지 부시,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의는 새로운 생각이든, 행동의 촉구든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이다. 3가지 요소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해야겠다. 스토리가 보강되어야 하고, 청중의 경험에 과녁을 두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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