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취이론 (3): 전체를 본다는 것

인간의 성취는 지식과 의지에 달려 있다. 지식은 실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눈앞에 무엇이 있으며,  무엇이 실제로 실현 가능하며, 어떤 과정을 거쳐 변화를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앎이다. 이런 지식을 얻으려면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전체를 본다는 것

전체를 본다는 건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조각이 아니라, 그 조각들이 모여 만드는 큰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다.:

1. 현상의 조화 이해하기
전체를 본다는 건 개별 요소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영향을 주는지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무 한 그루를 보는 게 아니라 숲 전체의 생태계를 보는 것이다. 나무가 자라는 토양, 물, 햇빛, 주변 동물들과의 상호작용 같은 것들이 전체를 이루는 구성 요소라는 걸 깨닫는 일이다. 실제는 부분이 아니라 전체 속에서 존재하고 기능한다. 

2. 시야의 확장
전체를 본다는 건 시야를 넓히는 걸 의미한다. 단기적인 결과가 아니라 장기적인 영향을, 개별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이 어떤 흐름 속에 놓여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번의 실패를 "끝"이라고 보기보다는 그 실패가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질 과정의 일부로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시간의 경과를 거친 것이다. 우리 삶과 일, 활동은 늘 변화하는 것이다. 

3. 패턴을 넘어 구조를 이해하기
패턴을 본다는 건 반복을 이해하는 거지만, 전체를 본다는 건 그 패턴이 만들어진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장 경제의 반복적인 상승과 하락은 패턴이지만, 그 배후에 있는 심리적, 경제적 구조를 이해해야 전체를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할 때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드는 배후의 맥락, 환경, 감정과 성격을 이해할 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4. 관점을 높이는 연습
전체를 본다는 건 마치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다. 지상에서는 개별적인 나무만 보이지만, 위로 올라가면 숲 전체의 형태와 흐름이 보인다. 이 말은 단순히 시각적인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연습을 뜻한다.

또한 전체를 본다는 건 단순히 "넓게 본다"는 게 아니라, 연결, 맥락, 그리고 본질을 깨닫는 것이다. 

5. 맥락 속에서 전체를 이해하라
전체를 본다는 건 단순히 모든 걸 동시에 바라보는 게 아니다. 각각의 사건과 요소가 어떤 맥락에서 일어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맥락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 예를 들어, 강물을 보면 단순히 물이 흐르는 걸 볼 수 있지만, 그 강물이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흘러가며 어떤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파악해야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6.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전체를 본다
전체를 본다는 건 정적인 순간만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와 진화를 함께 보는 일이다. 한 나무가 자라나는 과정을 본다면, 씨앗이 심겨지는 순간뿐만 아니라 뿌리가 뻗어나가고 가지가 뻗으며 열매를 맺는 과정을 다 봐야 한다. 시간은 항상 전체를 보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7. 모순과 다양성을 인정하라
전체를 본다는 건 단순히 하나의 관점이나 논리로 세상을 해석하는 게 아니다. 전체에는 항상 다양한 관점, 때로는 서로 모순되는 요소들이 공존한다. 모순은 우리의 인식의 한계로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그런 모순 속에서도 조화를 찾아내는 것이 전체를 이해하는 중요한 능력이다. 예를 들어, 사회에서는 갈등과 협력이 동시에 존재하고, 개인에게는 불안과 희망이 공존한다. 이 모든 걸 끌어안는 게 전체를 보는 태도이다.

8. 전체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라
전체를 본다는 건 단순히 세상을 관찰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내가 이 전체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내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아는 것은 진정한 관찰과 통찰을 얻는 핵심이다.

전체를 보는 사람들의 특징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넓고 깊게, 그리고 전체적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몇 가지 공통된 특징과 태도를 가지고 있다.

1. 호기심이 끝이 없다
이런 사람들은 모든 것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왜?", "어떻게?", "이게 무엇을 의미하지?" 같은 질문을 통해 표면을 넘어 더 깊은 진실을 탐구하려고 한다. 그들의 호기심은 새로운 연결과 통찰로 이어진다.

2. 다각도로 생각한다
전체를 보는 사람들은 한 가지 관점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사건을 경제적, 심리적, 역사적 관점에서 동시에 살펴보고, 각 관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려고 한다. 경영사상가 피터 드러커는 세계 2차대전 직전, 기존 견해와는 정반대로 1차 대전 이후 독일과 러시아의 동맹조약을 예측했는데 이것은 고정적인 두 나라의 대립관계라는 시각에 고착되지 않고 두 나라가 처한 상황의 변화, 그 변화가 야기할 수 있는 정치적 변화를 읽은 결과이다(경제인의 종말, 1939).

3. 패턴을 읽어낸다
전체를 보는 사람들은 개별적인 사건들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들은 작은 변화에서 더 큰 흐름을 예측하거나, 사소한 사건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읽어낸다. 

4. 열린 마음을 가진다
이들은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새로운 정보나 관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그림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5. 복잡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체를 본다는 건 종종 복잡한 구조와 갈등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물, 사건, 상황을 단순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며 그 배후의 복잡성을 수용한다. 이런 사람들은 복잡한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각 요소를 하나하나 분석해 가며 전체를 이해하려고 한다.

6. 자기 성찰을 통해 성장한다
전체를 보는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는 데도 능숙하다. "나는 지금 이것을 어떤 관점에서 보고 있는가?", "내가 보지 못하는 건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제기하고 답을 추구하면서 시야를 넓힌다.

이처럼 전체를 보는데 익숙한 사람은 다양한 관점을 활용하고 고정된 지식에 의문을 품고 끊임없이 자기의 지식을 연마하는 사람이다. 이것은 지식이 많거나 똑똑한 것과는 다른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유연성과 성장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현재의 지식이 언제나 충분하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계속해서 확장시키는 데 익숙하다. 또한 겸손도 중요한 요소이다. 내가 모든 걸 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는 개방성으로 이어진다.

결국, 이런 사람들은 단순히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깊이 사고하고 배우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미 더 나아질 준비가 되어 있다. "완벽한 전체를 보는 사람"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자기만의 관점에서 보고, 조금씩 더 넓히고 있는 것이다.

전체를 보기 위한 훈련

전체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넓은 시야를 갖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연결성을 이해하고, 본질을 꿰뚫는 이해를 얻는 것이다. 몇 가지 훈련을 제안한다. 

1. 끊임없이 질문하기: "이 사건은 다른 사건들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보이지 않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런 질문이 시야를 더 깊고 넓게 만들어 줄 수 있다.
2. 다른 관점 시도하기: 익숙한 시선에서만 보지 말고, 동의하지 않거나 모르는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려 노력한다. 이런 접근은 처음엔 어렵지만 넓은 이해와 큰 깨달음을 줄 수 있다.
3. 복잡함을 두려워하지 않기: 모든 것은 단순히 흑백으로 나뉘지 않는다. 전체를 이해하려면 복잡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조화를 찾으려는 끈기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4. 직접적 경험: 알고 싶은 전체의 일부를 직접 몸으로 겪고 느껴야 한다. 관찰과 경험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다.

결국 전체를 보는 과정은 '관찰하는 내가 지금 전체를 보고 있는가? 전체를 이해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성찰하는 과정이다.  

전체를 보기 위한 질문들

전체를 보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돕는 질문들을 소개한다. 

1. 나는 지금 이 상황의 모든 관점을 고려하고 있는가?
2.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3. 이 현상 뒤에 숨겨진 원인과 맥락은 무엇일까?
4. 내 관점이 너무 좁거나 편향되어 있지는 않은가?
5. 이 사건이 더 큰 흐름이나 패턴의 일부라면, 그것은 무엇일까?
6. 다른 사람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볼까? 나와 다르게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7. 지금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알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8. 이 현상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까?
9.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진짜 본질인가, 아니면 표면적인 것인가?
10. 전체를 이해하려는 내 노력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이 질문들은 상황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특히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대답하려 노력한다면 더 큰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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