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개발연구원(HDI) 인문학아카데미
피터드러커의 인문학
철학1: 인간 사상
일시: 2016년 9월 6일 화요일 07:00~09:00
장소: 노보텔 앰베새더
강 사: 송경모 박사(미라위즈 대표)
소감:
피터 드커러의 인문사상에 대한 강의로서 첫 번째로 드러커 철학을 다룬 강의였다. 드러커는 경영학자로서 경영이 인문학이라는 것을 드러내 주는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다. 경영은 기능이고 활동이지만 사람과 조직을 다루고 조직은 사회의 기관이다. 따라서 인간과 조직, 사회에 대한 관점과 가치 판단 없이 경영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초로 학문을 성립시키는 사람은 학문의 개념과 정의, 학문이 다뤄야 하는 대상, 학문의 연구방법론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 작업은 통찰과 지식의 결합에서 출발한다. 기업 조직에 대한 기능과 활동에 관한 연구로서 경영학을 성립 시킨 드러커의 통찰과 지식을 이해하는 것은 그가 가진 사상의 정수를 이해하는 일이자, 그 사상의 의미를 밝혀내는 일이다.
드러커의 철학적 기반은 실존주의(existentialism)다. 인간의 삶에 절대적인 가치와 근거가 있다는 것(신의 은총이나 합리적 이성 등)을 거부하는 실존주의는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는 '실존' 으로서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한다. 선택과 책임은 삶의 의미를 드러내는 행위이다. 드러커는 조직이라는 맥락에서 책임과 공헌을 통한 자기 실현을 인간의 삶으로 이해한다. 나아가 이 바탕에서 경영의 의의와 경영자의 역할을 바라본다. 즉, 경영과 경영자는 단지 기업이라는 영리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한 기능이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삶이라는 가치와 연관된 것이다. 이러한 드러커 사상의 기저를 굳건히 할 때 드러커 경영사상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
(강의내용 요약)
(드러커 철학의 바탕: 인간 이해, 사회이해)
인간은 완벽하지 않지만 책임지는 존재이다.
-쇠렌 키에르케고르(Soren A. Kierkeggard, 1813 - `1855)의 실존주의 철학
*완벽하지 않은 인간과 개인으로서 고유한 존재라는 인식
*인간의 본질적 삶은 절망이다. 절망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신을 단독으로 만나는 것
*사회가 아니라 고유한 개인의 가치가 중요하다. (신 앞의 단독자)
*사회는 오직 책임 있는 개인들 사이의 관계일 뿐
*인간의 본질은 낙관, 이상, 조화가 아니라 나약, 우울,소외, 갈등
*드러커
→목표와 자기통제에 의한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개인▶ 조직의 목표달성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사회라는 명분으로 개인의 자유와 고유한 가치를 침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전체주의 혐오)
→개인의 자유과 고유성에 대한 인정(조직은 강점을 발현하도록 돕는 것, 인간을 개조한다는 사고는 위험 하다)
→경영의 의의: 혼돈에서 질서를 창조하는 것
경제적 과업은 만일 목적의식과 책임감, 지식과 예견력을 갖추고 수행되기만 한다면, 바라건내 내가 역설했던 것처럼, 참으로 즐겁고도 의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또한 거기에는 지적인 도전, 성취에 대한 보상, 그리고 혼돈에서 질서를 찾아낼 때에만 느낄 수 있는 진정한 기쁨이 있다.
(Managing for Results(1964) 맺음말)
→어떠한 문제나 상황은 갈등과 대립을 내재하고 있다.
경영자는 상호 대립하는 두 가지 사이에서 갈등을 통합한다
:조직목표와 개인목표, 단기와 장기,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책임 등
→인간 소외의 문제: 자기개발을 통한 극복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개인 파괴와 영적 절망은 모든 시대의 인간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며, 이를 극복하려면 개인이 자기를 계발하고 탁월성을 목표로 정진해야 한다.
**평생학습하는 지식근로자의 삶만이 소외를 극복하는 유일한 해법
(윤리학)
법 등 외부의 장치가 아니라 내면에서 스스로 인식하는 윤리
-키에르케고르의 영향: 미학 Aesthetics 이야 말로 진정한 윤리학 Ethics
: 사려의 윤리(Ethics of Prudence. Aristotle)
: 거울검증(mirror test):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어떤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하는가?"
어떤 행동이 옳은지 아닌지는 내적 성찰을 통해 스스로 안다.
(기독교사상가들)
-St. Augustine(354-430): 기적을 바란다면 기도해야겠지만 결과를 바란다면 일을 하라.
*드러커: 강점을 찾아서 성취하도록 해주는 것이 가르침
-St. Bonavnetura(1218?-1274): 지식의 평등. 모든 지식은 차별 없이 진리에 이르게 한다. (Techne인정)
*드러커: 지식의 여왕 따위란 없다.
(사회정치철학)
-자유주의에 대한 비판:
19세기 Rationalist Liberalism, 20세기 이성적 절대주의, 결국 전체주의로 귀결되었다.
기독교적 자유주의: 사회적 영향력 미약, 사회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구원에 치중
(소크라테스의 영향)
지혜를 얻는 방법과 내면의 소리를 듣기
-절대선에 대한 주장은 반대(윤리적 실존차원에 머물렀다/ 종교적 실존에는 이르지 못함)
-너 자신을 알라/ 너의 무지를 알라(지식이 아니라 무지를 자각하는 철학)
산파술을 통한 지식과 지혜 획득
*드러커: 너의 시간을 알라(Know thy time) / Manage yourself / 무지의 조직화(Organization of Ignorance) / 내면의 소리는 궁극적 지혜의 원천(의사결정에의 적용: 결정은 옳고 틀린 것중에 선택하는 행위가 아니다.) / 경영자는 교사가 아니라 Helper
(임마누엘 칸트, I. Kant, 1724-1804)
범주와 정언명령의 적용
-범주(category): 인간은 사물(대상)을 선험적인 정신능력을 통해 판단한다(오성: Verstand)
*양, 성질, 관계, 양상 x 3가지 형식
*대상의 본질은 결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선험적 인식의 형식에 따라 대상을 파악한다는 뜻(그물망)
-정언명령(Imperative): 조건부 행동원칙이 아니라 무조건 따라야 하는 도덕률
*모든 사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라.
*드러커:
→경영의 범주(경영자기 일을 구성하는 5가지 형식)
1.목표설정(균형), 2. 조직화(분석/인간을 다룸), 3. 동기부여와 의사소통(통합과정의), 4.성과관리와 측정(자기통제), 5. 인력개발
→경영의 정언명령들
--변화경영의 구조를 구축하라
--기능 없는 잉여(functions surplus, i.e:profits)의 최소화 / 지속을 위한 이익 창출(Schumpeter의 철학)
--부하의 강점을 생산적으로 만들라.
--근로자를 목적으로 대하라(개인의 존엄성은 돈이 아니라 성취에서 나온다/ 조직의 목적은 인간의 실현)
(동양철학)
-유교에 대한 부정적 판단: 문(book learning)이외의 지식을 경멸하는 문화/ 기술거부 사상으로 간주
*오륜에 대한 긍정: 단 보편적 윤리로서는 불인정/ 사회 내, 조직 내 상호관계의 윤리가 중요(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붕우유신) / 상호충성(mutual loyalty)- 일본기업가들의 중요한 윤리
-선(ZEN) 이해: 학습곡선의 차이(서양: 새로운 것을 배움/ 일본: 현재하는 것을 지속적 향상)
*더 나은 상태를 위한 훈련과 탐구의 전통(지속적 학습과 개선/ 달마도를 10분에 그리려면 80년 학습)
(낭만주의 인문학의 문제)
-1970년대 대학가의 우상들(니체, 사르트르, 까뮈, 소로우, 칼릴 지브란, 괴테....): 책임의 면제에 대한 열광
-세상에 존재하는 인문학; 자기중심, 사회중심, 책임중심
* 올바른 인문학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결론: 올바른 인간의 삶)
Be Responsible! 책임을 알고 다하는 인간이 되라
- 자신을 경영하고 나서 기업을 경영하라: MANAGE YOURSELF AND THEN YOUR COMPANY
- 모든 개인은 수많은 종류의 책임에 직면한다
as 학생, 부모, 배우자, 지식노동자, 경영자, 지역사회, 국가, 자연환경......
- 유토피아는 불가능하지만 견딜만한 사회는 만들 수 있다.
* 개인이 책임을 자각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 책임의 어원은 Response, Answer, "응답": 무엇에 대한 응답인가? (신, 높은 목적, 초월적인 그 무엇?)
- 책임에 대한 강조(인용문들)
*경영의 책임을 다룬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책임을 말하는 것이다. (매니지먼트 서문)
*사람들이 책임 있는 개인이 되는 법을 학습하도록 돕는 면에서 보면, 우리 교육제도는 반 생산적이다(클래식드러커)
* 현대조직에서 모든 지식근로자는...성과에...기여할 책임이 있다면 모두 경영자다(자기경영노트)
* 지식은 권력이고 권력은 책임이다(내일의 이정표)
**
드러커 철학에 대한 나의 생각:
인간은 완벽하지 않지만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인간다움을 실현한다. 인간의 실존에 부합하는 주장이다. 인간을 실존으로 이해하면 이성의 절대성이나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신비한 근거가 필요하지 않다.
책임과 공헌은 개인으로서 삶을 좀 더 바람직한 것이 되도록 하고, 인간이 속한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가 되도록 돕는다. 경영은 이러한 인간의 자기실현이 조직이라는 맥락에서 이루어지도록 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책임이 있다(물론 각자의 삶은 각자의 책임이다. 다만 경영자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책임을 가진다). 경영자는 자신의 책임이 포괄적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돈을 버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올바른 영향을 미치는 것, 이를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
** P.S. 강의 이후 좀 더 탐구하고 싶은 주제
1. 경영관의 전환은 어떻게 가능한가
오늘날 경영자의 철학, 혹은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대체로 이윤 추구에 매몰되어 있다. 이러한 경영자의 확고한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또한 이중장부 경영(말로는 도덕과 선함을 얘기하지만 행동으로는 부정과 불의를 저지르는 행위)을 하는 경영자의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오래된 생각이다.
경영자는 드러커의 철학을 배워야 한다. 그의 인간관과 경영관은 진부한 도덕론이 아니다. 또한 도덕으로 접근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착하게 사는 것이 인간에게 올바르다는 생각을 명시적으로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일상적 삶에서 온전히 실천하는 사람은 소수이다. 자본의 논리, 경제적 가치라는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다.
드러커는 경영에 대해 연구하면서 아래와 같이 질문했다. 이 질문에 대해 경영자들이 스스로 묻고 대답하고, 대답을 바꾸고, 대답에 따라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
- 인간: 경영자는 함께 일하는 사람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 조직: 경영자는 조직을 통해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가?
- 책임: 경영자의 책임은 무엇인가
2. 철학과 경영
드러커의 경영사상에는 철학의 바탕이 있다. 조직을 운영하고 인간과 관계하는 경영은 당연히 철학적 바탕이 있어야 한다. 철학이 없는 경영사상은 뿌리와 일관성을 갖출 수 없다. 경영자는 실천가로서 자신의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
철학은 신념의 문제이고 행동의 문제이다. 경영자의 철학이 내용에 있어서 가치가 있고, 행동에 있어서 실천의 명령이 되어야 한다.
실존주의 철학은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중시한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는 삶과 이 선택에 대한 온전한 책임을 강조한다. 이때 개인은 사회 속에서 살지만 사회 밖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즉, 사회의 지배적 이념, 절대적인 가치를 주장하는 신념을 거부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1900년대 초에서 중반까지 실존주의는 시대를 풍미했다. 유럽의 거의 전역에서 벌어진 혼란과 붕괴, 대립과 갈등과 전쟁, 절대적인 이념의 해체라는 배경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드러커는 이러한 시대에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냈다. 실존주의로 보면 인간의 삶은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신에서 이성으로, 그리고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실존적 삶으로 전환했다. 이제 각 개인은 자신의 실존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드러커는 사회에 앞서는 개인의 중요성, 책임을 통한 성장과 삶의 실현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실존적 삶에서 인간의 삶이 가질 수 있는 희망은 어떠한 것인가? 경영자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각각의 개인은 선택과 책임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명령과 통제에 의한 경영을 자율과 조화를 통한 경영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경영자의 이해와 근로자의 이해를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경영이 인간을 다루는 이상, 삶의 문제를 다루는 이상, 경영자는 철학을 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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