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성공 규율(3): Design
본 칼럼은 대학생들에게 자신이 꿈꾸는 커리어를 개척하기 위한 조언을 담은 글이다. 2010년 명지대학교 재학생을 위한 특강 내용을 다시 정리했다. 당시에도 경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심각한 것은 현재의 경제 흐름은 디지털 기술이 주도하는 변화가 추동한다는 사실이다.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이제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청년실업이 보통명사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주제는 더욱 더 중요해졌다. 먼저 커리어를 시작한 선배로서, 내가 만일 알고 있었더라면 좋았을 지식과 깨달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어떤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누구에게나 살아가는 시대와 상황은 같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이루려면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이 때의 지식은 책이나 이론이 아니라 삶의 원리와 경험에 담겨 있다. 이 점을 깨닫는다면 이 글을 쓴 보람으로 충분하겠다.
성공적인 커리어는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일을 통해 보람을 얻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세상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친다. 성공적인 커리어 안에는 성공을 만든 원인이 있다. 그것이 커리어 성공원리다. 세계에 중요한 유산을 남긴 모든 사람들이 커리어를 개척하고 발전시키며 마무리하는 비밀이다.
전편의 글들에서 커리어 성공의 원리는 행운과 규율이라고 설명했다. 규율은 세 가지인데 Disocver(자신의 시대와 자신에 대한 발견), Dream(자신의 무대와 영역의 선택)이었고, 이번 글은 세 번째 원리인 '규율'-Design을 살펴 본다.
세 번째 규율은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전개하는 활동에 대한 규율이다.
문지방 넘기
세 번째 규율은 구체적으로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다룬다. 어떤 사고와 어떤 행동을 통해 꿈꾸는 커리어를 그려 내는가에 관한 행동원칙이다.
첫 번째로 문지방을 넘는 것이다.
문지방은 문에 열고 방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관문이다. 즉, 자격을 얻는 것을 말한다. 당신이 최고의 기업에서 최고의 전문가라는 커리어를 선택했다고 하자. 평범한 기업이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입사 자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학력, 경력과 함께 당신이 가진 역량을 말해주는 다양한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혹은 공무원으로서 행정에 뜻을 두었다면 공무원 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문지방을 넘어서려면 먼저 자신이 어떤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가를 명확하게 생각해야 한다. 여러 종류의 방이 있다. 서로 들어가려는 방도 있고 별로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방도 있다. 방을 먼저 잘 선택해야 한다. 어떠한 기준으로 방을 선택할 것인가? 안정성인가? 장래성인가? 본인의 열정을 따르는가? 좋은 조건과 보상을 따르는가? 왜 나는 이 방을 들어가려고 하는가에 대해서 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하고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이 점에 대해서는 앞서 설명한 규율2: Dream을 참조하기 바란다). 현 시대는 안정성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필자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청년들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안정성이 가장 앞선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정성은 그다지 믿을게 못되기 때문이다. 점점 더 변화가 빠른 현대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몇 주 전에 짐 로저스(James Beeland Rogers, Jr.) 라고 하는 매우 유명한 투자자가 한국을 방문하고서 "한국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 라는 말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많은 한국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투신하는 현상을 꼭 집어 말했다. 그는 "합격률이 1.8%에 불과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노력은 대단하지만, 이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면서 “청년들이 ‘도전’보다 ‘안정’을 추구하도록 만드는 사회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http://news.chosun.com). 우리에게는 아픈 지적이다.
다음으로 문지방을 넘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이해해야 한다. 그 문지방이 조직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매우 구체적으로 자격을 인식해야 한다. 학력은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어떤 기업도 우수한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고 해서 성공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성실성을 인정하고 약간의 가점을 줄 뿐이다. 가장 중요한 자격은 일을 수행하는 역량이다. 이 역량은 지능도 아니고, 문제풀이도 아니다.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하는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식'으로 수행하는 종합적인 능력이다. 중요한 점은 학력, 기술, 자격증은 이 역량의 일부만을 설명할 뿐이고 기획력, 판단력, 추진력 등 일을 수행하는 다양한 능력이 보다 중요한 역량의 구성요소라는 점이다. 어떻게 이 역량을 축적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주류를 거부한 18살의 드러커
피터 드러커는 오스트리아의 중상류층 집안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무역부장관을 지냈고 어머니는 당시 유럽에서 보기 드물게 의학을 공부한 여성이었다. 당시 오스트리아 중상류층 집안의 자제들이 선택하는 세 가지 직업이 있었다고 한다. 관료, 교수, 의사. 오늘날의 한국 사회가 떠오른다. 당시에도 이 직업들은 안정성이 높고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직업이었다. 아마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오래된 직업군이라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드러커는 아주 '쉽게' 이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부친인 아돌프는 교수를 추천했다고 하는데, 드러커의 선택을 존중했다. 드러커의 사촌들 중에는 의사나 교수가 많았으니 드러커의 선택은 매우 유별난 선택이었다. 드러커는 고등하교(김나지움)을 졸업하자 마자 함부르크로 떠나 무역회사의 견습사원을 시작한다. 자신이 확신하고 열정을 바칠 미래를 추구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경영학을 세운 드러커
많은 기업가와 리더들이 드러커를 경영학을 만든 아버지, 현대 경영사상을 창시한 사람으로 칭송한다. 이 말은 맞다. 최초의 경영연구서인 기업의 개념(1946)을 저술한 이래, 경영의 실제(1954), 매니지먼트(1973) 등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경영을 연구한 드러커는 경영에 대한 핵심이론과 다양한 개념을 제공했기 떄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드러커는 경영학을 만든 사람으로 입지를 세울 수 있었을까?
학자이자 저술가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했기 때문이다.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두 개의 에세이를 20대 초반에 저술한 이래, 드러커는 문학, 사회, 정치, 경제에 대해서 상당한 공부를 했다. 그가 저술한 첫 책은 30세인 1939년에 나왔고(경제인의 종말) 이 책을 극찬한 사람이 처칠이었다. 특히 드러커는 사회탐구와 경영탐구를 번갈아가면서 연구하는 방법론으로 그 누구보다 기업과 경영을 넓고 깊게 연구한 사람이다. 보통의 학자들이 특정한 분야만을 대상으로 공부하고 있을 때 드러커는 사회 전체에 대한 시각, 기업과 사회의 관계, 기업의 내부를 구성하는 요소들(경영자, 구성원, 조직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했다. 이것이 드러커가 경영을 연구하는 자격을 가졌다는 증거이다. 평생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넓고 깊게 공부한 드러커가 만든 지적 작업은 재능이 아니라 노력에 기인한다.
자신의 CEO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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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과업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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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능력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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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일을 하는 방식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진다.
유산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