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영으로 세계를 보다
착한 기업, 정당한 기업
더 한층 다음 사회의 기업에서는 최고경영진이 실제로 기업 자체가 될 것이다. 최고경영진의 책임은 다음을 포함하게 될 것이다- 조직전체의 방향설정, 계획수립, 전략, 가치, 그리고 원칙과 규율; 다양한 구성원들간의 구조와 관계; 제휴, 파트너십, 합작기업; 연구, 디자인, 그리고 혁신, 새로운 기업 인격(corporate persona)을 만드는 일은 기업의 가치체계에 변화를 요구한다. 이것이 최고경영진에게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반세기 동안에 기업조직은 자신이 부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조직체라는 것을 눈부실 정도로 입증해왔다. 다음 사회에서 대기업과 특히 다국적기업들이 마주하게 될 가장 큰 도전은 아마도 자신들의 가치관, 사명, 그리고 비전에 대한 사회적 정당성을 획득하는 일이 될 것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아웃소싱으로 확보 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 Managing in the Next Society, The Next Society)
기업에 정당성이 필요한가
최근 한진그룹으로 경제계가 시끄럽다. 물컵을 내던졌다는 재벌3세의 행동에서 시작되어 그룹 전체 운영과정에 대한 위법성을 수사하는데까지 이르른 사건의 전개과정은 아이러니하지만 필연적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건에는 갑질, 가족경영, 황제경영자, 권력남용 등 경영학계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우리나라 대기업 경영의 실제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 말들이 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주제는 기업의 정당성에 관한 것이다.
기업의 정당성이라? 생소한 얘기처럼 들리겠다. 기업의 궁극적 목적을 이윤극대화’라고 생각하는 한에는 기업의 정당성을 논의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인 주장이다. 경제적 성공, 즉 화폐로 표시되는 부의 증가를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잘 하고 있다는,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가장 명확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라는 주주자본주의의 신념으로 보면 불필요한 주장이다. 그러나 주주자본주의는 기업이 사회적 기관이라는 실체를 무시한 매우 편협한 주장이다. 또한 부의 증가를 위해 다른 가치를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몰가치한 주장이기도 하다.
2001년 엔론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높아졌다.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이자 경영자로서 이러한 인식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16세기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새로운 조직으로서 기업이 등장한 이래로 기업이 사회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비판적 관점은 늘 있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적 정당성과 기업을 연결시키는 것이 여전히 불편한 경영자들은 많다. 그러나 기업의 정당성은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주제다. 기업 역시도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기관(organ)이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일하는 명백한 사회적 실체인 이상, 기업의 의의와 책임은 존재한다.
다만,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자유가 허용된 것처럼 하나의 사회조직으로서 기업에게도 자유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자유를 허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최소의 규제만을 적용해야 한다는 최소규제의 원칙)에서 볼 때 법률이 아니라 ‘사회적 정당성’이라는 개념으로 기업에 대한 요구를 따져볼 수 있겠는가가 요점이다. 피터 드러커의 입장을 통해 이를 생각해 본다.
본문:
http://www.newstre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84
끝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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