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
2016. 4.24
사이토 다카시 저/장은주 역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07월 27일
원서 : 孤獨のチカラ (2005)
분야구분: 자기계발, 자기성찰, 인간이해
개요
메이지대학 교수이면서 교육과 자기계발에 관한 저명한 대중강연가인 사이토 다카시가 청춘시절 자신이 겪은 '고독'을 주제로 쓴 책이다. '고독'을 편안하게 받아 들이고, '고독'을 자기성찰과 성장의 경험으로 승화하는 것이 핵심메시지인데, 저자의 경험이 바탕에 있어 무리 없이 읽힌다.
고독은 무거운 주제이지만, 독서와 일기, 명상, 고전 번역 등 생각과 글쓰기를 교차하는 저자의 경험, 그리고 중간 중간 나오는 작가들(고독을 공통분모로 한다) 의 글이 마음에 닿는다. 인간에게 고독은 불쾌하지만은 않은 삶의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장 중요한 메세지: 스스로 고독을 찾아, 자신을 대면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삶을 선택하라.
*청년들이 잃으면 도움이 되는 책이다: 힘든 상황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며, 스스로 돌파하는 힘이 있다는 용기를 준다.
무엇을 얘기하는가
고독의 실체, 고독을 대면하는 삶. 몇 가지 실천가능한 방법들
(저자가 말한 내용들 중 인상적인 문장들을 발췌했다. 표현이 생경하지만 진실하게 느껴진다. 저자의 마음 에서 나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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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기대가 높은 단독자는 담합으로 자신의 입찰가격을 낮게 책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높은 기대치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는 동시에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을 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이 사튼 <혼자 산다는 것>
몇 주 만인가. 겨우 혼자가 될 수 있었다. '진짜 생활'이 또 시작된다. 기묘할 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나 이미 일어난 일의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는 한, 친구뿐만이 아니라 정열를 걸고 사랑하는 애인조차도 진짜 생활이 아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가, 매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바로 한 곳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다.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방법
1. 자신을 돌아본다
2. 교양을 쌓는다
3. 일기를 쓴다
거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본다. 눈동자를 들여다 본다. 자신의 내면을 직면하라. 내관
글을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독서는 교양을 쌓는 필수적인 방법이다.
일기를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면, 명확해진 꿈과 정신이 자기 안에 깊이 뿌리 내린다.
누가 가장 좋은 동료가 되어 줄 수 있을까. 내가 나의 동료가 되어 주어야 한다 특히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세상에 자기편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에도 '나만은 내편'이라는 생각을 잃지 않도록 훈련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전우라 생각하고, 전우로사 사랑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던 지난날의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은 자기뿐이다.
음에는 기도음과 골도음이 있다. 일반적인 기도음은 공기를 매개로 고막을 진동시키고 그것이 청각 신경을 자극하여 뇌가 음악으로 인식하게 한다. 골도음은 고막을 진동시키지 않고 두개골 등의 뼈로 전해져 직접 청각 신경을 자극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욕실에서의 허밍을 추천한다(음의 진동을 실감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뜻)
나이가 들수록 꿈과 타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형편없는 사람, 꿈을 현실로 이루지 못한 사람으로 여기고 실패자로 생각하게 된다. 좌절을 경험했다면 그 후에 꿈을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방법을 배워 나가는, 어른의 공부가 필요하다.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고독이란 생명의 요구"라고 썼다.
우리는 책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언제든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메시지를 들을 수도 있다. 이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미야자와 겐지 <한 밤중의 별> 이라는 시에서 (고독을 대면하고, 고독을 통해 성장하라)
다들 도회지로 떠나거나
온종일 빈둥거리며 놀 때에
너는 홀로 저 들밭의 풀을 베어라
그 외로움으로 너는 소리를 만들어라
수많은 모욕과 궁핍
그것을 잘근잘근 씹어서 노래하라
만일 악기가 없다면
알겠니, 너는 나의 제자다
있는 힘을 다하여
하늘 가득하게
빛이 만들어준 파이프오르간을 치면 되리니
나는 침잠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물속 깊숙이 잠기면 무음의 세계를 떠도는 듯한 고요함에 휘감긴다. 그런 고요함 속에서 무언가에 몰두했다고 하자.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물 위에 떠오른 뒤에도 자기 안에 존재한다.
'이번 3개월 동안에는 고전만 읽자', '1년에 영화를 200편 정도 보자.....이렇게 정한 일에 집중한다. 그러면 눈에 뛰는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침잠은 일정한 시간동안에 해야,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뜻)
내가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들 중 도움이 됐던 것들이다.
1. 눈 앞의 일에 집중한다
2. 원서를 읽거나 번역을 해본다
3. 독서에 몰입한다.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중에서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존재에 마음을 쓸 수가 없다. 죽음이라는 것을 자각할 수 없느냐가 자신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영향을 준다
나도 언젠가 죽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면 우리가 제한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삶은 한정된 시간속에서 벌어지는 진검승부의 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 들이고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나갈 수 있다.
료칸 스님,"죽을 때에는 죽는 것이 좋소이다"
빌둥스로만(Bildung-sroman): 괴테시대에 만들어진 독일의 전통 소설스타일(인간의 정신적, 정서적 성장을 그리는 교양소설). 교양이라는 의미와 자기 형성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자기형성의 과정이 교양이라는 뜻)
완벽한 고독은 죽음과 마주하는 것이다.
어른의 독서는 인간의 근본적인 고독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레슨인 셈이다.
소울메이트를 찾는다는 기분으로 독서해야 한다.
니체는 고독을 극복하여 단독자가 되고, 다른 단독자와 진정한 사랑을 나무며 함께 하라고 한다.
니체 < 이 사람을 보라> 중에서
내 글의 공기를 호흡할 줄 안다면 이것이 고산의 공기이며 강렬한 공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공기를 마시려면 그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공기에 휩싸여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제자들이여, 나는 앞으로 혼자가 된다. 자네들도 지금 가는 게 좋아. 모두 혼자가 돼라. 나는 그것을 바라노라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나는 단독자인가?" 그 물음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한 혼자 있는 것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혼자 있는 시간과 그 시간에 견뎌야 하는 고독은 나 자신을 닦고 풍요롭게 하는 다시없는 기회를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일정 시간동안 스스로 고독과 사귀고, 혼자 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강한 정신력을 키워야 한다.
내가 발견한 것
고독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나는 혼자 있기 보다는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집어 든 이유가 있다.
첫째, 가끔씩 일본 작가들을 만나는 것은 흥미롭다. 나와도 많이 다르고 서구작가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작가들이 제법 있다. 자극이 되고, 신선한 통찰을 주기도 한다. 특히 사람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 세부적인 주제에 대한 관심은 뛰어난 자질이다.
둘째, 저자의 고독극복기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누구나 청춘이 있었고, 청춘시절은 나에게도 그리움의 영역이다.
* 내관, 즉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 그것도 에둘러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주 깊은 곳까지 바라보는 것은 전적으로 수련의 결과다.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꽤 오랜 시간을 들여야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단독자의 삶은 자기성찰을 통해 시작된다.
* 혼자 있기를 즐기는 사람을 편안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은 자연스럽지만, 한편으로 고독을 찾는 인간의 본성도 있다. 저자처럼 너무 높은 자아상을 가지고 있거나, 어울림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괴팍하다거나 별종으로 치부하는 것은 편협하다.
* 삶에 있어서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죽음은 삶에 가까이 있다. 사실은 반드시 온다. 일상에서도 사람은 죽음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죽음을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인생을 누락 없이 통째로 생각한다면 삶과 죽음을 같이 들여다 보는 것은 필연적이다. 충분한 성찰이 필요하다. 정신의 성숙은 삶을 전체로 바라볼 때 이루어진다.
더 알고 싶은 것
절대 고독이라는 상황에서 자신을 만나려는 불교의 선이나 명상은 나에게는 생소한 주제다. 제대로 경험해 본 적이 없다. 3개월 정도 국선도를 수련해 본 적은 있다(수련이라기 보다는 잠깐 만났던 정도라고 할까?). 선이나 명상에 대한 글을 통해 이들이 담고 있는 철학과 실용적인 의미만을 간접적으로 접해 왔다.
수천 년 동안 전통이 만들어 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조만간 기회를 내어 경험해 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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