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생각법
테레자 보이어 라인, 샤이 투발리 저 | 새로운현재 | 2016년 02월 18일 |
원제 : Denken wie Einstein
분야 구분: 인문, 자기 계발, 철학
평점: 4/5
5: 두고두고 읽어야 하는 책/ 생각을 바꾸는 책
4: 두 번 이상 읽어야 하는 책 ' 생각에 강한 자극을 주는 책
3: 읽어두면 좋은 책. 어느 정도는 교양을 보태 줌
2: 즐거움을 주는 책. 1: 시간 낭비.
2016.6월 1차독서, 2017.3.17 2차 독서
개요
탁월한 천재들의 내면, 특히 사고 과정을 설명한 책- 7명의 천재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업적이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가를 설명한다. 7명의 인물은 다음과 같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프리디리히 니체
바버라 매클린톡
지그문트 프로이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소크라테스
한나 아렌트
찰스 다윈
조르다노 부르노
이번 글은 아홉 번째로 <조르다도 부르노>에 관한 내용이다.
Jay_Review:
어떤 대상이나 사건을 이해할 때, 처음부터 그들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는 없다. 지식의 한계와 함께 그 대상이나 사건이 이렇게 보이는 맥락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대상이나 사건은 맥락 속에서 그렇게 존재하게 되었다. 또한 맥락 속에서 존재한다. 그 어떤 대상이나 사건도 시간의 경과 속에 그것들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소 혹은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완전한 이해(실질적으로는 완전에 가까운 이해)를 위해서는 전후맥락이라는 무대 속에서 대상이나 사건을 이해하려고 접근해야 한다. 즉 그 대상/사건의 앞에 있었던 것, 위에 혹은 아래에 있었던 것들, 그리고 뒤에 있을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하고 그 상상이 맞는지를 따져 봐야 하는 것이다. 이때 직관이 발동된다. 아직 대상/사건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교과서도 없고, 현자의 통찰도 없기 때문이다. 부르노가 우주를 상상하는 과정은 감탄스럽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전체라는 관점에서 연결하고 합쳐보고 함께 설명하려는 의도적인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르다노 부르노 Giordano Bruno
1548~1600
맥락의 생각법
jay) 중세시대를 살았던 수도사이자 철학자인 부르노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지구와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통해 종교적 세계관을 극복했고, 갈릴레이나 케플러 같은 과학자들보다도 과감하게 자신의 세계관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자신보다 더 큰 세계를 이해하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브루노는 맥락을 통찰하는 사고로 세계를 이해하려고 했다. 맥락적 사고는 부분과 전체를 함께 생각하고,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직관하는 사고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간의 삶은 다양한 부분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관계를 맺는 세상이고 삶이다. 부르노가 우주를 이해하는 사고과정은 이성-지식을 통한 합리적 사고-과 함께 직관적 상상을 보여준다.
*브루노:1548년 이탈리아 출생. 도미니크 수도회 수도사, 철학자 (수도회는 나중에 탈퇴함).
상상력으로 그리는 예술가 혹은 시인. 생각만으로 우주를 상상 놀라운 기억력(교황 비오 5세 앞에서 <시편>86편을 히브리어로 암송(순서대로 한 번, 역순으로 한 번)
프톨레마이오스 우주관(천동설)의 파괴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는 1543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에서 지동설을 주장함. 그러나 그는 기존 우주모형을 인정했고 우주는 원형궤도가 끝이라 주장. 부르노는 이런 세계관이 지배하던 16세기에 현대의 우주와 아주 비슷하게 우주를 그림.
*우주에서는 지구도 태양도 중심이 아니다. 우주는 수많은 항성계들이 무한한 공간을 채운 곳
*갈릴레이와 케플러와 같은 학자도 아니면서 실험을 통한 관찰이 아니라 상상력으로 우주를 발견함. 논리와 형이상학적 주장을 이용하고 비유나 연극 대사 혹은 시 형식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록함.
브루노의 기억술 ars memoriae
중세의 기억술: 토마스 아퀴나스는 기억술을 이용해 생각을 분류하고 책 네 권을 동시에 씀.
부르노는 기억술을 체계화하고 강화함:
로마인의 기억술(기억의 건축물. 머릿속에 건축물을 세우고 방, 사물, 석상들이 아이디어를 상징하도록 기억) → 레이몬드 롤(신비주의 선교사. 로마인의 건축물을 중심점이 같은 원들로 교체. 원은 작은 단위로 세분화되어 알파벳과 개념들을 배열함. 원들이 회전할 때마다 새로운 조합과 아이디어가 만들어짐). 중심점이 같은 각각의 원에 알파벳, 그림, 상징으로 암호화된 정보를 배열. 음절을 상징으로 바꾸고 그 상징들을 모아 장면으로 연결. 단어들이 장면으로 기억됨 (Numero(번호)라는 낱말은 신화 속의 아피스 황소가 카펫에 누워있는 장면으로 상상. 그 후 10여 개로 세분화된 상상의 기억판에 음절, 장면, 상황들을 각각 배정).
“이런 방식으로 기억한 연설에는 작은 도시의 전체 주민들이 포함될 수 있었다.”(브루노 전기를 쓴 잉그리드 롤란드)
기억술을 이용한 정신단련: 인위적 기억력은 세계를 관찰하고 세계의 인상을 체계적으로 작업하는 기술이기도 함. 기억술은 이성을 의식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질서와 조화를 만들고 통찰하는 이성)
“자연이 외적 문자로 표현한 것을 내적 문자로 표현하는 것과 같았다.”(헤겔의 글)
“자연현상들이 서로 다르고 모순되고 각양각색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이성의 빛을 받아) 서로 같고 조화롭고 단순하다”
“그러므로 지각하는 현상을 규정하고 조화시키고 통합하려고 힘껏 노력하라. 그렇다고 그대의 능력이 지치지는 않을 것이고 그대의 이성이 해를 입지도 않을 것이다.”
올바른 질서로 지각한다: 기억력 판이 만들어 내는 끝없는 조합 가능성에서 브루노는 무한성을 현실적인 개념으로 경험했다. 맥락의 사상가.
평범한 사고와 맥락적 사고
평범한 사고는 파편적이고 세분화되고 한정된 사실에 갇혀 길을 잃는다. 내적 논리와 연관성 상실
(인간은 개별 사물을 무관하게 인지한다. 특정 사물에 집중하면 카메라처럼 지각은 좁아진다. 특정 사물이 초점 안에 들어오는 순간, 나머지 전체와의 맥락을 잃어버린다. 눈이 전체를 보면 특정 대상을 인지하지 않는다) *창 밖의 풍경: 행인, 자동차, 나무, 빛, 개, 휴지조각……
브루노에게 특정 대상은 언제나 전체와 연결되었고 전체는 특정한 대상에 연결되었다. 크기와 상관없이 언제나 더 작은 것을 포함하는 더 큰 무엇이 있었다.
(중심도 한계도 없는 우주) 상상력으로 우주를 이해.
30세에 꿈에서 받았다는 계시: 어느 세계의 벌판에서 잠이 깨는 꿈
“나는 튼튼한 날개를 활짝 펴고 무한한 공간으로 날아올랐다. 겨우 보일까 말까 한 먼 곳을 한참 지나 더 멀리 더 높은 곳까지. 그곳에는 위도 아래도 테두리도 중심도 없었다. 태양이 여러 별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는 확인했다. 태양 같은 별들이 각각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같은 여러 행성들을 거느린 장면을 나는 보았다.” p.304
> 기억술에 몰두함으로써 직관적 도약에 이름. 상상력으로 공간(우주)의 건축기술 이해
*Holon(holos(whole) + on) 부분의 합이면서 보다 큰 전체의 부분으로 존재하는 “부분적 전체”)
Arthur Koestler 가 만든 개념. 독립된 단위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더 큰 전체의 일부분
*체세포, 태양계……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지각하는 감각: 고향 놀라에서의 일상
“메리쿠르는 원한다네, 지오안 브루노의 사유지인 치칼라 산 끝자락 채소밭에서 샐비어 30그루가 잘 자라고 17그루는 시들어 땅에 떨어지고 15그루는 벌레에 먹히기를, 같은 시간에 알벤치오의 아내 나스타가 파마를 하다 뜨거운 쇠막대에 두피는 데이지 않고 뺨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57 올만 그을리기를(……) 같은 시간에 알벤치오의 소떼들이 싸놓은 소통 무더기에서 쇠똥구리 250마리가 기어 나오고 그중 14마리가 알벤치오의 발에 밟혀 죽고 26마리는 흙에 덮여 죽고 22마리는 구멍에 들어가 살아남고 80마리는 농가를 가로질러 여행을 떠나고 42마리는 계속 살기 위해 문에 기대 놓은 나무 등걸 밑으로 도망치고 16마리는 가장 안락한 곳을 향해 소똥을 힘겹게 굴리고 나머지는 행운을 쫓아 흩어지기를.”
(고향 놀라에서의 일상을 그린 브루노의 글/ 개별과 무한)
“그러므로 우리는 눈에 보이는 대로 우주가 무한하다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 모든 것의 경계에 다른 것이 연결되어 있고, 아무리 보아도 혼자 동떨어져 자체적으로 경계를 갖는 것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도취상태에서의 숙고)
무한성, 우주, 세계에 대하여
우주의 중심을 없애 버린 생각: “무한한 곳에는 주변이 없고 모든 것이 중심이다.”
*자기중심적 우주: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의 역할과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것은 서로 맞지 않는다.
: 저녁, 바닷가 산책의 경험- 바다 표면은 실제로 둥글지만, 평평하다고 경험한다.
: 일몰 경험- 태양이 수평선으로 넘어가 수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본다. (사실은 지구 자전)
cf. 브라이언 스윔: 일몰을 보는 사람들은 중세시대나 석기시대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과 똑같이 경험한다.
인간의 지각은 아직 지구 중심의 세계관에 갇혀 있다.
*우주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 각자의 삶을 본다. 자신이 중심.
브루노에게는 지구와 우주가 분리되지 않았고 사람과 우주도 그렇다.
“각각의 사람 안에 우주가 들어 있다. 각각의 사람이 곧 하나의 우주다.”
* 완전히 독립적인 삶은 없다. 사람은 수없이 많은 연관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주는 가장 큰(매우 실질적인) 맥락을 의미.
과학을 숭배하면서 우주에서 맡은 인간의 임무를 찾을 때는 과학을 등한시한다: 일몰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치부되지만 무한한 공간의 믿기 어려운 움직임의 목격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
> 개인이 모든 것의 중심이고, 내가 주인공
cf. 재난사고보도를 볼 때 자신과 같은 나라 국민이 언급될 때 시청자는 이를 특별하게 받아들인다.
> 중심을 중시하는 사고: 삶에 중심이 없다면 어디에 의지할 수 있을까?
중심이 없는 우주에 존재한다는 사실의 의미:
글러스 애덤스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 중심이 없는 순간
이곳에서 가장 무서운 형벌은 투명 소용돌이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면 아주 짧은 순간 자기도 모르게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창조의 무한성과 그 속 어딘가에서 미세한 점을 가리키는 아주 작은 화살표를 본다. 그리고 거기에 “현 위치’라고 적혀있다.”
중심 대신에 맥락을 가진 브루노: 자기중심적 우주 → 우주 중심적
코페르니쿠스 비판
“코페르니쿠스는 수학적 구상을 물질적 실재와 혼동했다.” 물질적 실재의 의미를 이해는 것은 철학자의 임무.
*보통사람들이 여전히 성공하지 못하는 것: 과학연구의 결과를 여전히 자기 삶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 여전히 태양은 아래로 진다.
브루노는 코페르니쿠스가 소개한 새로운 세계관을 이론이 아니라 삶으로 받아들임: 우주 지식을 이론적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지식을 통합하여 더 실질적이고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내는 의식
우주학자 브라이언 스윔(Brian Swimme) The Hidden Heart of the Cosmos, Humanity and the new Story, Maryknoll 22000, S. 24
“ 우주에 대한 새로운 사실과 추가 정보들을 지식으로 그냥 익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식보다 훨씬 깊고 무거운 것이 필요하다. (……) 과학은 우리의 유전적 유산이 아닌 사실을 추론하기 때문에 그것은 종종 기이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추상화로 밀어 놓으면 우리는 양분된 존재로 살 수밖에 없다. 전환이 필요하다. 실제 벌어진 현상 그대로 세계를 보고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전환이 있을 때, 세계에 대한 사실과 자신의 경험이 다른 양분된 구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 316
우주 고래를 타는 법
부르노의 죽음: 1600년. 화형으로 사망. 반가톨릭사상, 우주관에서 생긴 필연적 결과
“아프고 아프도다! 속죄의 벌이 대담한 마차를 추격하노라/ 추락은 두렵지 않다, 상공에서 소리치노라/ 솟아라, 지붕을 뚫고 높이 솟아라! 그리고 흡족하게 죽어라 / 명예로운 고귀한 죽음이 너의 운명이 되었도다!”
브루노의 신: 자연법칙과 유사한 존재인가(?). 브루노는 정신과 물질에 깃든 신성은 믿었지만 외부에 존재하는 신은 부정했다. 신의 죽음을 선언한 니체를 앞지른 것.
“신은 측량, 질서, 수치의 대상이 아니다. 신 자체가 무한한 법칙이자 수이자 양이고 끝이 없는 끝이며 형식 없는 행위다.” (브루노, 측량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신이 죽어야 인간에게 새로운 책임이 생긴다고 이해함.
: 선은 우주에서 왔지만 세계에 개입하지 않는 신성. 세계에서 선을 보고자 한다면 스스로 선을 행해야 한다.
맥락적 사고
우주의 모든 구성요소를 수용하고 존중하라 (머리카락과 쇠똥구리와 행성이 똑같이 중요한 우주).
전체 안녕과 개인의 안녕도 중시되는 사회적 이상. 자신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모두와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한다면, 어떤 사람도 다른 존재로부터 분리되어 살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자신의 관심만 쫓는 삶은 비도덕적이자 비현실적인 것이다.
*맥락 없이 동떨어진 개인주의나 외부로부터의 구원을 소망하는 파편적 사고는 오류다.
> 현대인은 종교를 경시하지만 과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는 믿음도 비합리적이다.
우주를 경험하는 삶 ( 스윔의 사고 실험)
태양계 모형을 머릿속에 그린 다음에 해가 지기 30분 전에 집에서 나가라. 지평선 가까이 낮게 떠 있는 금성을 보라(이 시간대 가장 빛나는 별). 머릿속의 태양계 모형을 눈앞에 띄워라. 당신이 얼마나 멀리 떨어진 별을 보고 있는지 의식하라.
금성, 태양에서 108,200,000 km
지구, 태양에서 149,600,000 km
목성, 태양에서 778,500,000 km
“당신이 경험한 것(눈으로 본 것)에 집중하고 그것을 태양계의 이론 모형을 통해 관찰하기만 해도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당신은 경험 가능하고 상상 가능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지구가 서서히 태양에서 등을 돌리는 것을 느낀다. 행성들이 움직이는 궤도를 감지하고 더 나아가 금성과의 막대한 거리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또한 지구가 회전하며 태양에서 멀어지는 동안 당신은 지구의 거대한 크기를 경험하게 된다. 아마도 충격의 소름이 온몸을 관통할 것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대양을 힘차게 내달리는 거대한 우주 고래의 등에 당신이 올라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A. 탁월함을 위한 도구_책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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