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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 드러커(Reading Drucker)

DRUCKER WEEKLY 003/ 2017 착한 기업, 정당한 기업

by 문정엽/드러커연구가 2017.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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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CKER WEEKLY

피터 드러커로 경영과 세상 읽기

003/ 2017

 착한 기업, 정당한 기업

DRUCKER WEEKLY 003_2017_정당한 기업.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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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층 다음 사회의 기업에서는 최고경영진이 실제로 기업 자체가 될 것이다. 최고경영진의 책임은 다음을 포함하게 될 것이다- 조직전체의 방향설정, 계획수립, 전략, 가치, 그리고 원칙과 규율; 다양한 구성원들간의 구조와 관계; 제휴, 파트너십, 합작기업; 연구, 디자인, 그리고 혁신

 새로운 기업 인격(corporate persona)을 만드는 일은 기업의 가치체계에 변화를 요구한다. 이것이 최고경영진에게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반세기 동안에 기업조직은 자신이 부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조직체라는 것을 눈부실 정도로 입증해왔다. 다음 사회에서 대기업과 특히 다국적기업들이 마주하게 될 가장 큰 도전은 아마도 자신들의 가치관, 사명, 그리고 비전에 대한 사회적 정당성을 획득하는 일이 될 것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아웃소싱으로 확보 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 Managing in the Next Society, The Next Society)

 기업에 정당성이 필요한가

 기업의 사회적 정당성이라? 다소 생소한 얘기처럼 들립니다. 기업의 궁극적 목적을 이윤극대화라고 생각하는 한에는 기업의 정당성을 논의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인 주장처럼 들립니다. 경제적 성공, 즉 화폐로 표시되는 부의 증가를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잘 하고 있다는,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가장 명확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라는 주주자본주의의 신념으로 보면 불필요한 주장입니다. 그러나 2001년 엔론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당연합니다. 16세기 자본주의가 태동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새로운 조직으로서 기업이 등장한 이래로 기업이 사회에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비판적 관점은 늘 있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사회적 정당성과 기업을 연결시키는 것이 여전히 불편한 경영자들은 많습니다.  

 기업의 정당성은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주제입니다. 기업 역시도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기관(organ)이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일하는 명백한 사회적 실체인 이상, 기업의 의의와 책임은 존재합니다. 다만,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자유가 허용된 것처럼 하나의 사회적 조직으로서 기업에게도 자유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자유를 허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최소의 규제만을 적용해야 한다는 최소규제의 원칙)에서 볼 때 과연 법률이 아니라사회적 정당성이라는 개념으로 기업에 대한 요구를 따져볼 수 있겠는가가 요점입니다.

 사회는 정당한 기업을 바란다

 드러커가 기업의 정당성을 말하는 데에는 두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첫 번째 근거는 바람직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가치인식으로부터 도출됩니다. 즉 드러커는 모든 사람들이 추구해야 하는 바람직한 사회의 상으로서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사회(functioning Society)를 제시하는데, 이때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사회는 구성원들에게 바람직한 역할과 지위를 줄 수 있는 사회를 말합니다. 즉 바람직한 사회라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자신이 공헌하고 있다는 자존감과 일을 통한 삶의 실현이라는 보람을 주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역할과 지위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과 보람을 충족시키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에 드러커의 주장은 충분히 납득할 만 합니다(이 점에서 실업은 매우 큰 죄악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최소한 수십 년의 삶을 보내는 기업이 그 구성원들에게 바람직한 역할과 지위를 제공하는 조직으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요구는 정당합니다. 두 번째 근거는 기업과 사회가 교환관계에 있다는 사실로부터 나옵니다. 즉 기업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사회가 제공하는 여러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자원을 생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책임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자원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인간(노동력), 사회 인프라(도로, 에너지, 공공행정), 자연환경(, 공기, ) 등이죠. 그 어떤 기업도 이러한 자원 없이는 절대로 기업을 영위할 수 없습니다. 이 때 생산적이라는 뜻은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고, 결과로서 사회에 필요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뜻입니다. 당연한 주장입니다. 따라서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한다는 것은 기업을 기업답게 하는 최소한의 요건입니다. 기업에게는 결코 벗어 던질 수 없는 책임이고, 이 책임을 온전하게 수행하는 것이 바로 기업의 정당성인 것입니다.

책임과 진정성

 이처럼 기업의 정당성은 기업과 사회, 기업과 사람들이 맺고 있는 불가분의 관계로 인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입니다. 즉 사회적 책임은 경제적 성과만큼 기업에게 요구되는 책임이라는 뜻입니다. 이 점에서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고 기업들이 요구에 응답하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현상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많은 기업들과 경영자들이 기업의 최종적인 목적은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은 채로, 다만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수행하는 부담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노력을 지지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진정성과 지속성에 대해 의혹을 거두기가 어려운 이유는 이것 때문입니다. 기업의 책임과 정당성이 경제적 성과의 부속물인 이상, 말 그대로의 진정성은 불가능합니다. 마케팅으로서의 책임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러커는 기업의 사회적 정당성이 마땅할 뿐만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요구가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 기업의 비전과 가치에 대해 사회가 마땅히 평가하고, 이에 따라 기업의 존속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어떤 경영학자는 소비자는 기업에게 영혼을 요구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단지 상품이 제공하는 기능이 아니라, 올바른 기업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주장이 단지 감상적인 주장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기업은 부족함을 채우는 풍요를 제공해 왔고 사회는 이를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지식이 가치를 창출하고, 집단보다 개인의 가치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세계가 단일 시장으로 연결되고 있는 사회에서 풍요는 더 이상 물질적 가치가 아닙니다. 인간다운 삶, 함께 성장하는 삶이라는 정신적 풍요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다가오는 사회는 더욱 좋은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더욱 좋은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사회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 사람들은 착한 기업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기업을 기대합니다. 정당한 기업은 마땅한 일을 합니다. 2001 9.11사태가 일어났을 때 미국의 노스웨스턴 뮤추얼 (Northwestern Mutual Financial Networks)생명보험사는 회사 총자산에 육박하는 125백만 달러에 달하는 보험금을 평균 5일이내에 지급했습니다. 이것은보험가입자들에게 좋은 일을 한다는 가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라는 핵심가치를 그대로 지킨 결과입니다. 이 회사는 현재도 높은 성장과 안정성을 달성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직원, 고객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가치를 생각하는 경영자

 다가오고 있는 사회에 주목하든, 기업의 본질적 책임에 주목하든 기업의 가치체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시점입니다. 가치는 기업의 정신적 토대이고, 정신적 토대가 모든 것을 정하고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바람직한 정신적 토대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가치를 통해 기업의 토대를 만드는 것은 최고경영자의 몫입니다. 그래서 드러커가 조언한 대로 최고경영진의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업을 소유물이나 부의 집합이 아니라 사회적 기관으로서 받아들이고, 자신이 기업의 얼굴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기업 가치체계의 극적인 전환을 고민해야 합니다. 나아가 기업의 가치체계는 명확하게 사회적 정당성과 양립할 수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는 깨달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 질문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당성에 대한 사회의 요구는 무엇인가? 만일, 기업이 정당성을 획득하는 일에 실패한다면 사회는 기업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기업이 책임지는 사회적 정당성은 어떤 것일까?  

Action point

우리 기업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그 핵심가치는 직원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일을 통해 실현하고 있는 가치인가?

우리 기업과 관계하는 사람들(직원, 고객, 공급자, 주주, 지역 사회)은 우리 기업을 신뢰하는가?

더 이상 사람들이 우리 기업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만일, 핵심가치를 바꿔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Keyword: 기업의 가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최고경영자, 최고경영자의 역할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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